최근 포드(Ford)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약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하고, SK온과의 생산합작법인 '블루오벌SK'도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캐즘(Chasm·수요 정체)이 다시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천 경제평론가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포드의 행보를 두고 "전기차 시장에서 포드가 존재감이 있는 회사였느냐고 하면 사실 그렇지 않다"며 "테슬라나 현대차, GM과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없는 상태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F-150 라이트닝 역시 기존 픽업트럭에서 엔진만 들어내고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얹은 형태였는데, 그런 방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협력에 나섰던 배경에 대해 "전기차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뒤처질 수 없으니 남들 하니까 따라 한 것"이라며 "막상 해보니 안 되니까 이제 철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전환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상황"이라며 "다시 내연기관으로 돌아가서 차를 팔 곳도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윤 평론가는 글로벌 시장 흐름을 언급하며 "중국은 이미 전기차 침투율이 50%에 육박하고 있고, 유럽 역시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며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도 오히려 전기차 침투 속도가 더 빠르다"고 말했다.
블루오벌SK 해체와 관련해서는 SK온에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 평론가는 "합작 법인을 정리하면서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확보했고, 그 과정에서 약 5~6조원 규모의 부채가 사라진다"며 "매년 3000억원에 달하는 이자 비용과 약 4000억원의 감가상각 부담도 함께 줄어드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테네시 공장을 단독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포드가 가져가지 않는 물량을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거나, 다른 완성차 업체(OEM)에 넘길 수도 있다"며 "필요하다면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라인을 전환하는 선택지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도 단기 악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평론가는 "이번에 파기된 물량은 유럽향 물량으로, 포드가 '트랜짓' 상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해 2027년부터 공급받겠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포드는 전기차 전환 준비가 전반적으로 안 돼 있고,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안 될 회사와 계속 가느니 차라리 일찍 정리하는 게 낫다"며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금이 약 2조원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는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고 했다.
윤 평론가는 "폴란드 공장 역시 다른 고객사로 전환하거나, 4680 배터리나 LFP 배터리, ESS용 라인으로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에는 오히려 전략적 유연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해서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때와 같은 '적자생존'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전기차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다시 내연차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결국 전기차 시대에 과연 몇 개의 완성차 업체가 살아남을지가 핵심이고, 그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
[이투데이/김성현 PD 기자 (sunghyun-k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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