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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만의 세상만사] 환단고기는 할 말이 많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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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년전쯤 배달국의 14대 자우지환웅, 치우천왕과 중국의 황제헌원이 탁록 벌판에서 운명의 일전을 벌였다. 10여년 전쟁의 승패를 가름하는 건곤일척의 한판이었다.

헌원이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며 군사를 총동원했다. 하지만 승산은 높지 않았다. 이때까지 연전연패, 제대로 이겨본 적이 없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9전9패라고 적었다.

치우천왕은 강했다. 투석기를 사용하며 구리와 쇠 병기로 무장한 군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9군을 네갈래 길로 나누어 출동 시켰다. 치우천왕의 승리가 뻔한 전쟁. 하지만 사마천은 반전의 시나리오를 썼다. 와신상담의 헌원이 치우의 81명 장군들을 처치한 후 마지막 남은 치우까지 잡아 죽였다고 했다.

환단고기는 달리 적었다. 치우천왕이 당연히 이겨 73전 73전승했다. 헌원을 부하로 삼았고 놀란 주변국들은 모두 조공을 바쳤다. 치우천왕은 그해 아홉 제후의 땅을 점령, 천하태평시대를 연후 먼 훗날 한일월드컵때 붉은 악마의 소환으로 환생했다.

같으면서도 다른 두개의 역사. 중국은 처음 신화나 전설처럼 다루다가 정사로 편입했다. 우리는 ‘일찍이 알려진 바 없는 이야기’라며 한단고기를 단칼에 위서로 못박아 버렸다.

환단고기는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에 이르는 우리네 대륙의 역사다. 환인의 환국시대 7대 3301년, 환웅의 배달국시대 18대 1565년, 단군조선시대 47대 2096년 그리고 고구려, 대진국 발해 15대 228년 등을 적고 있다. 1911년 계연수가 편찬했으나 저자는 다 다르다.


삼성기는 신라시대 안함로와 원동중, 단군세기는 고려의 행촌 문정공, 북부여기는 휴애거사 범장이 썼다. 태백일사는 조선 중종때 학자 이맥이 삼신오제 본기 등 8편을 지어 묶었으나 ‘감히 세상에 내놓지 못하고 감추어 두었다’. 그 시대 금기시된 내용들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역사는 긴 세월 모진 수난을 겪었다. 중국을 흠모한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싹을 짓밟았고 조선의 사대주의가 왜소하게 만들었다. 최만리가 한글창제를 반대한 가장 큰 이유가 ‘대국을 섬기고 중화를 사모하는데 큰 흠이 된다’는 것이었고 세종도 이부분에서 흠칫했을 정도였다. 조선 세조 등은 중국과는 다른 8도 전래 희귀서 20여종을 거두어 없애기도 했다. 결정타는 일제강점기. 단군을 신화로 내리치고 우리 역사를 삼국시대로 축소시켰다. 일제강점기에 살면서 배운 게 그것 밖에 없는 반도사관의 사학자들 때문에 광복 후에도 우리는 한줄짜리 단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한사군, 그리고 한바닥 밖에 안되는 발해사를 배우며 ‘이상하다’고 했고 환단고기는 대단한 열풍에도 불구하고 묻히고 말았다.

2000년초 ‘일찍이 알려지지 않은’ 요하문명이 환단고기를 새삼 일깨웠다. 요하문명은 황허문명과는 달리 배달국, 단군조선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나서는 건 쉽지 않았다. 저들은 발해에 이어 고구려까지 집어삼키려 하고 있는데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가 우리를 부정한 탓이다.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모른다고 사실이 아닌 것이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니다. 그 옛날엔 지구도 평평하다고 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환단고기가 하는 말에 우리 모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영만 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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