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힌 후 일어서고 있다./뉴스1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 출마 예정자에게서 금품을 받고 돌려줬다는 의혹이 재조명된 가운데, 관련 내용을 담은 탄원서가 공개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수진 전 의원은 2024년 초 자신이 이 탄원서를 당대표실에 전달했으나 당에서 이를 뭉갰다고 주장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동작구의원 A씨와 B씨는 2020년 초 김 전 원내대표 측에 각각 2000만원, 1000만원을 건넸다가 몇 달 뒤 돌려받았다고 주장하는 탄원서를 2023년 12월 작성했다. 이들은 “이 사안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내년(2024년) 총선에서 당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탄원서를 썼다고 한다.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고, 탄원서는 “이재명 대표님께”로 시작한다.
A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 측근 C씨로부터) 정치자금 지원을 요구받고, 1월 설 즈음 김 전 원내대표 동작구 자택에 방문해 사모님께 5만원권 현금 2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그해 6월 김 전 원내대표 지역 사무실에서 시·구의원 정례회의가 끝나고 사모님이 불러서 갔더니 ‘딸에게 주라’며 새우깡 한 봉지를 담은 쇼핑백을 건네줘서 받았다. 그 쇼핑백 안에 5만원권 1500만원, 1만원권 500만원 등 2000만원이 함께 담겨 있었다”고 했다.
B씨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설 연휴 전에 부인이 김 전 원내대표 댁에 방문해 설 선물과 함께 500만원을 드렸더니, 김 전 원내대표 부인이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헌금으로는 적다’며 돈을 돌려줬다”고 했다. 이어 2020년 3월에는 김 전 원내대표 아내에게 1000만원을 건넸더니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사양했다고 했다. B씨는 “며칠 후 김 전 원내대표 최측근인 C씨가 전화해 ‘사모님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고 해서 당일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C씨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며 “그해 6월 지역 사무실에서 시·구의원 정례회의를 마치고 C씨가 1000만원을 돌려줬다”고 했다.
이 탄원서에는 김 전 원내대표 아내가 동작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앞서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게 들어온 이 탄원서를 당대표실로 전달했는데, 탄원서가 당시 후보자 검증위원장이던 김 전 원내대표 본인에게 전달되면서 사건이 묻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 전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가 총선 이후 취하했다.
이 탄원서는 김 전 원내대표 보좌진이 보관해 왔고, 김 전 원내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해고된 전직 보좌진들과 갈등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나온 근거 없는 투서 중 하나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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