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불안 감소의 중요 수단으로, 인류가 만든 생존 기제다. 오래전부터 종교는 문화 중심부에서 존재감을 과시해왔으나, 종교에 대한 평가가 늘 좋지는 않았다.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낙인찍은 이후 종교 무용론자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종교 해체론도 거론된다. 종교 실체를 들여다보면 아편 소리를 들을 법하다는 생각도 든다.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무지한 행위다.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교가 필요한가요? 미신 아닌가요?’ 종교 무용론자들의 물음에는 인간의 이성과 지성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인간이 열악하고 급박한 환경에서 얼마나 잘 허물어지는지 모른다. 믿음은 태풍처럼 몰아치는 불안 속 자아가 뒤집히지 않게 도와준다. 기도는 암흑 속 길잡이가 되어준다.
종교는 인간다운 사회 조성에 기여한다. 종교를 금지한 여러 공산국가를 방문해서 느낀 것은 무언가 썰렁하다는 것이었다. 정치적 구호가 곳곳에 붙고 고위 당원들이 우상화된 모습은 거칠고 편협한, 또 다른 종교 같았다.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려는 자가 지옥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종교가 필요한가요? 미신 아닌가요?’ 종교 무용론자들의 물음에는 인간의 이성과 지성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인간이 열악하고 급박한 환경에서 얼마나 잘 허물어지는지 모른다. 믿음은 태풍처럼 몰아치는 불안 속 자아가 뒤집히지 않게 도와준다. 기도는 암흑 속 길잡이가 되어준다.
종교는 인간다운 사회 조성에 기여한다. 종교를 금지한 여러 공산국가를 방문해서 느낀 것은 무언가 썰렁하다는 것이었다. 정치적 구호가 곳곳에 붙고 고위 당원들이 우상화된 모습은 거칠고 편협한, 또 다른 종교 같았다.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려는 자가 지옥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사회를 오염시키는 암적 존재들이 설치는데도 사회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백혈구 같은 종교인들 덕분이다. 남수단 빈민들을 위해 의료 활동을 하다가 죽은 이태석 신부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수많은 수도자가 자국 정부도 손 놓은 오지에서 병들고 굶주린 사람들과 함께 살며 그들을 돕고 있다. 심지어 갱단이 설치는 아이티에 있던 프랑스 신부는 총을 맞고 지갑을 털렸음에도, 회복하자 다시 아이티로 돌아갔다고 한다.
종교는 학대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들은 범죄자·사이비 교주가 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적개심·소외감이 다른 사람을 해코지하거나 갈취하게 만든다.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 종교다. 그래서 종교를 새 가정, 범죄 예방 수호자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왜 종교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종교인의 옷을 입었다고 모두 건강하지는 않다. 지위, 나이를 불문하고 종교인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강한 종교인, 가스라이팅으로 종교적 신경증에 시달리게 만드는 병적인 종교인, 영적 사기로 현혹해 금품을 갈취하고 강제노동을 시키는 사이비 종교인. 병적인 종교인과 사이비 종교인이 지탄의 대상이 된다.
종교의 잘못된 신관은 욕구 콤플렉스에 의해 만들어진다. 권력욕이 큰 종교인들은 신을 지배자로 만들고 사람들을 종, 죄인으로 몰아댄다. 신의 대리인으로 행세하며 영광을 차지한다. 이들은 자신이 신의 적자인 양하며 문제를 지적하면 이단으로 몰아세운다. 식품엔 건강식품과 불량식품이 있다. 종교도 건강식품처럼 사람을 위하는지 파악해 선택해야 한다.
종교인들에게 오래 종교 정신 병리를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신자들을 가스라이팅하지 마라. 마음 약한 신자들에게 죄책감을 심고 구원을 받느니 못 받느니 퍼부어대는 것은 종교적 학대·범죄와 다를 바 없다. 둘째, 모호하고 추상적인 종교 언어를 사용하지 마라. 하느님 뜻이라느니 믿음이라느니 하는 것은 자기는 그렇게 사는 것처럼 신자들을 현혹하는 종교적 사기다. 신자들은 열등감을 느끼며 그 종교인을 추종하게 된다. 셋째,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무신론자, 종교 무용론자 상당수가 종교인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임을 유념해야 한다. 넷째, 신자들을 갈취하지 마라. 어떤 정신 나간 종교인은 헌금 시간이 가장 기쁘다며 교회에 모든 것을 바치라고 광기 서린 설교를 해대는데, 이런 행위가 공산주의를 키울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라. 성경만 강요하면 광신도를 양성할 위험이 크다.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지 않으면 중세 가톨릭교회처럼 마녀사냥을 저지를 수 있다.
종교는 아편이다. 중요한 건 진통제로 쓰이느냐, 중독자를 만드는 데 쓰이느냐는 것인데 이는 종교인들의 자세에 달려 있다.
홍성남 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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