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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내란 절연하고 ‘건전보수’로 거듭나는 한 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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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당 신년 인사회에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에선 ‘민유방본 정재양민(民惟邦本 政在養民) 국민을 위한 정치’를 방명록에 적었다. 하지만 장 대표의 다짐과 국민의힘 상황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윤석열 내란’과 절연을 바라는 민심과 시종일관 엇나가더니 연말엔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게시판’ 의혹을 다시 끄집어내 분란이 일고 있다. 민심 존중은커녕 점점 강성 지지층에 목을 매는 행태라 할 것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장 대표 앞에서 “작년 1년 국민 사랑을 받기에 많이 부족한 정당이었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했겠는가.

‘당게 내분’을 보노라면 이 당이 5개월여 뒤 지방선거를 앞둔 공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을 비방한 정황을 확인해 발표하자 지도부와 친한계는 “용서받지 못할 일”, “한동훈 죽이기 공작정치”라며 마치 사생결단이라도 벌일 듯한 기세다. 익명게시판의 글을 끈질기게 문제 삼는 지도부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대체 뭐가 그리 “용서받지 못할 일”인지 묻고 싶다. 윤석열의 실정에 대해 직언은커녕 ‘대나무숲’에서도 비판을 삼간 결과가 윤석열의 내란 시도이고 그로 인한 당의 몰락이 아니었던가. ‘정적 쳐내기’ 차원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그나마 스텝을 덜 꼬이게 할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당 안팎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화할 뜻이 없어 보인다. 당게를 빌미로 친한계 견제에 나선 건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단 세력을 여전히 지지 기반으로 두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우려가 커지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지난달 3일 당내 의원 25명이 ‘대안과 미래’를 결성해 당 지도부와 별개로 12·3 비상계엄을 사과했겠는가.

지금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윤석열 세력과 단절하고 당을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환골탈태해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다. 국민들 앞에 제시할 합리적 보수의 비전도 깊이 성찰해 가다듬어야 한다. ‘계엄=계몽령’ 같은 옹호 발언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되뇌는 이들을 당내에서 솎아내야 한다. 장 대표는 사적인 정치적 계산은 접고, 건강한 보수정당의 부활을 열망하는 당원·국민들과 손잡고 ‘보수 쇄신’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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