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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메타, 사기광고 규제 피하려 검색 결과 조작”

동아일보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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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미국 빅테크 메타가 각국 정부의 사기 광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메타의 지난 4년 치 내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메타가 광고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 광고 데이터베이스인 ‘광고 라이브러리’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대응 전략을 활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대응 전략은 규제 대상이 될 만한 광고가 당국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기는 것이었다. 규제 기관과 언론이 ‘광고 라이브러리’를 주로 활용해 사기 광고를 추적한다는 점을 고려해, 당국이 자주 쓰는 키워드나 유명인 이름을 식별하고 이를 검색할 때 노출되는 광고를 삭제·정리해 왔다는 것. 로이터는 내부 문건에 이 조치의 목적이 “규제 기관과 조사관, 언론이 문제성 콘텐츠를 찾을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메타는 이 조치를 일본에서 처음 적용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투자 사기 광고,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유명인 광고 등이 확산하자 2024년 일본 규제 당국은 지난해 메타에 경고에 나섰다. 이에 메타는 일본 정부가 모든 광고주에게 신원 확인을 의무화할 가능성을 우려했고, 실제 광고를 줄이는 것이 아닌 ‘지표 관리’에 나섰다. 로이터는 메타의 대응으로 당시 일본 정부는 사기 광고가 줄어든 것으로 인식하는 데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타는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인도, 호주, 브라질, 태국 등 다른 국가로도 적용할 수 있는 ‘전 세계 대응 지침’을 마련했다. 핵심은 규제 압박을 늦추고, 특히 전면적인 광고주 신원 인증 같은 강제 규제를 피하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로이터는 메타는 광고주 신원 확인 절차를 도입할 경우 사기 광고를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비용 증가와 수입 악화를 우려해 채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인증 시스템 도입에만 약 20억 달러가 소요되며 인증되지 않은 광고주를 차단할 경우 총수익의 최대 4.8%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메타는 의혹 제기에 반박했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로이터에 “광고 라이브러리에 노출되는 사기성 광고가 줄면 플랫폼 내 사기성 광고도 감소한다”며 “최근 1년간 사용자 신고 기반 사기 건수가 50% 줄었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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