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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복원? 원숭이인데” 벽화 보고 전 세계 “아악!”…그 화가 94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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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의 원본 벽화(왼쪽)과 훼손된 모습(가운데),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복원 작업한 이른바 ‘원숭이 예수’(오른쪽).  AFP 연합뉴스

19세기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의 원본 벽화(왼쪽)과 훼손된 모습(가운데),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복원 작업한 이른바 ‘원숭이 예수’(오른쪽). AFP 연합뉴스


100여년 전 예수 벽화 복원을 시도했으나 엉망으로 덧칠, 이른바 ‘원숭이 예수’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스페인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 처음엔 전 세계의 조롱거리였지만, 덕분에 작은 마을이 유명 관광지로 거듭났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추어 화가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94세로 숨졌다. 스페인 북동부 보르하시 당국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히메네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보르하시가 페이스북에 올린 세실리아 히메네스 추모 글. 보르하시는 “세실리아 여사의 슬픈 비보를 접하며, 보르하 시의회는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세상은 유쾌한 해프닝을 통해 그녀를 알게 되었지만, 우리 모두는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르하시 페이스북 캡처

보르하시가 페이스북에 올린 세실리아 히메네스 추모 글. 보르하시는 “세실리아 여사의 슬픈 비보를 접하며, 보르하 시의회는 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세상은 유쾌한 해프닝을 통해 그녀를 알게 되었지만, 우리 모두는 그녀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르하시 페이스북 캡처


히메네스는 2012년 보르하의 산투아리오 데 미세리코르디아 교회에 걸린 벽화 ‘에케 호모’를 복원하겠다고 나섰다. 이 작품은 1910년대 지역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가 그린 예수의 초상화였다.

히메네스는 선한 의도로 붓을 들었지만, 예술적 재능이 따라주지 못했다. 결과물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 작업으로 평가됐다.

히메네스가 복원한 예수의 얼굴은 만화 같았고,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예수 얼굴에 갈기처럼 보이는 그림이 추가되면서 ‘원숭이 예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소식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인터넷에는 마이클 잭슨, 호머 심슨 등 유명 인물을 패러디한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합성 사진이 쏟아졌다.


당시 히메네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부님이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부님도 알고 계셨다. 허락 없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나”며 “교회에 온 사람들이 모두 내가 그림 그리는 걸 봤다. 몰래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광객이 히메네스가 복원한 ‘원숭이 예수’ 벽화를 촬영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관광객이 히메네스가 복원한 ‘원숭이 예수’ 벽화를 촬영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논란은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르하가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복원’ 이듬해에는 약 5만 7000명이 ‘원숭이 예수’를 보러 찾아왔다.

논란이 잠잠해진 뒤 히메네스는 지지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그림 28점을 모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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