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쇼박스 제공 |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는 구교환과 문가영, 얼핏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배우의 신선한 캐스팅의 매력이 특별한 작품이다. 사랑 이야기가 흔치 않은 21세기. 구교환은 구시대 멜로 영화 속에 등장할 법한 잘생긴 미남 배우는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은호를 실감 나게 연기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저는 비주얼이야 관객들이 보시는 포스터에서 결정 나는 것이고 안에 있는 엔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원과 은호는)둘 다 같은 RPM을 갖고 있어요. 같은 뜨거움, 거기에서는 정말 잘 맞았죠. 문가영 씨와 저는 장면을 대하는 뜨거움, 진심으로 계속 서로를 바라봐주려는 노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은호를 진짜처럼 만들어주고 있구나!' 했었죠. 둘 다 은호와 정원을 사랑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82년생 김지영'(2019)으로 367만 명을 동원한 김도영 감독의 신작. 구교환은 이번 영화에서 정원의 고된 서울살이에 유일한 집이 돼준 은호를 연기했다.
'만약에 우리'에서 구교환과 문가영은 십여년 만에 재회하게 된 연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를 연기한 구교환, 문가영의 감성 짙은 연기 덕에 보고 있는 이들은 은호가 되기도, 정원이 되기도 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구교환/ 쇼박스 제공 |
"어느 영화보다 감독님의 디렉션을 더 섬세하게 들으려고 노력했어요.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선보였죠. 입구와 출구가 정해진 데서 레벨을 세밀하게 조절하려고 노력했고요. 김도영 감독님의 몫이 컸고, 또 절반은 문가영 씨의 몫이었어요. 끝 장면에 강 앞에서 우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그렇게 오열할 줄 몰랐어요. 그 장면에 들어갈 때 (문)가영 씨의 표정을 보니까 너무 서럽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문가영이) 상대 배우에게도 영감을 주는 너무 좋은 배우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속에서 구교환은 주인공 은호의 20대부터, 현재인 40대 초반까지 한 인물의 약 20년을 담아낸다. 1982년 12월생인 그의 나이는 2026년 1월 기준 43세다. 20대 초반 대학생 은호를 연기할 때도 위화감이 없는 것은 외모의 힘도 있지만,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몫이 컸다. 예컨대 '소년미'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이다.
"소년미가 있다고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냥 그 역할에 찰떡이 되고 싶다는 욕망? 야망이 있었어요. 나이대라기 보다는 그 역할에 그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는 배우로서 야심이죠. 야망이 있다면 그거예요. 저의 가장 큰 욕망과 야망은 그 역할처럼 보이고 싶은 것이에요. 나이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꿈의 제인'을 연기할 때는 제인처럼 보이고 싶어요. ('반도'의) 서대위 연기할 때는 서대위처럼, ('탈주'의) 리현상을 연기할 때는 리현상, ('모가디슈'의) 태 참사관을 할 때는 북한의 스트레이트한 참사관처럼 보이고 싶었죠."
구교환/ 쇼박스 제공 |
구교환은 알아주는 연기파 배우다. 독립 영화계의 스타였던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영화 '꿈의 제인'에서 주인공 제인 역으로 백상예술대상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상업 영화계로 넘어와 '반도'(2020)와 '모가디슈'(2021) '길복순'(2023) '탈주'(2024) 등 대작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틀이 없이 자유로우면서도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종종 "날 것"이라는 평을 듣기도 하며, "타고났다"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제 재능은 노력이에요. 저는 '성장캐'고 노력해요. 계속 끊임없이 장면들을 시뮬레이션하거든요. 그냥 하지 않죠. 어떻게 그냥 하겠어요. 항상 장면을 생각하며 있어요. 이렇게 하다가 멍때릴 때도 지금 찍은 작품 장면을 생각할 때가 있어요. 드리볼을 잘하는 선수들이 드리볼 연습을 안 하겠어요? 태어날 때부터 하는 게 아니죠. 제 방식으로 훈련하고 노력해요."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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