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중 정상회담, 세계 질서 재편 주목
우크라이나 종전안 조기 타결 어려울 듯
베네수엘라에 미국 지상군 개입 촉각
2026년 국제 정세는 새해부터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 세계를 관세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올해 초 예정됐고, 5월에는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가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교체된다. 또한 미중 정상회담(4월)과 미국 중간선거(11월)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단계 평화안 이행 등 '빅 이벤트'가 내내 이어지며 숨 가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미 연방대법원이 올해 초 내놓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합법성 여부에 대한 판결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심과 2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거둬들인 막대한 규모의 관세를 납부한 수입업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것은 물론, 상호관세를 무기로 한국·일본 등 개별 국가와 체결한 무역 합의도 재협상해야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전 세계가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연준 의장 교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팔라지며 채권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중순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연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에게 불만이 컸던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의장에 최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을 유력 후보로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세 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해싯 위원장은 최근 미 경제방송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보면 미국은 금리 인하 측면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종전안 조기 타결 어려울 듯
베네수엘라에 미국 지상군 개입 촉각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
2026년 국제 정세는 새해부터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 세계를 관세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미국 상호관세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올해 초 예정됐고, 5월에는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가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교체된다. 또한 미중 정상회담(4월)과 미국 중간선거(11월)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단계 평화안 이행 등 '빅 이벤트'가 내내 이어지며 숨 가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미 연방대법원이 올해 초 내놓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합법성 여부에 대한 판결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심과 2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모두 패소했다. 대법원에서도 같은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거둬들인 막대한 규모의 관세를 납부한 수입업자들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것은 물론, 상호관세를 무기로 한국·일본 등 개별 국가와 체결한 무역 합의도 재협상해야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전 세계가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워싱턴=AP 뉴시스 |
올해 연준 의장 교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가팔라지며 채권시장 등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중순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연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 의장에게 불만이 컸던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의장에 최측근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을 유력 후보로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세 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해싯 위원장은 최근 미 경제방송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보면 미국은 금리 인하 측면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미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부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나침반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중국 수도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G2’로 대변되는 양국 정상의 만남은 경제와 군사, 외교 등 세계 질서의 재편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안보 지형에까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11월 3일 열리는 미 중간선거에서는 현재 집권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점하고 있는 미국 연방 상·하원의 판도가 뒤집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하는 등 미국에서 반(反)트럼프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 천막 안에서 한 피란민 가족이 식사하고 있다. 가자지구=AP 뉴시스 |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이 논의 중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지역을 포함한 돈바스 전역을 양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조기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자지구 전쟁의 불씨도 꺼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평화 구상에서 1단계(휴전 및 인질 석방)는 넘어섰지만, 2단계(가자지구 비무장화 및 영구 휴전 선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미국이 올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목표로 지상군 투입 등 군사작전에 나설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해상 타격과 봉쇄를 명령했고, 최근에는 “지상은 훨씬 더 쉽다. 곧 작전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본토를 향한 지상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 인근인 카리브해 지역에 미군 병력의 주둔이 늘어나면서 공격 임박의 신호로 읽히고 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