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심사평
문학의 장르 문법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동시 장르는 과거의 장르 문법에 대한 고정관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 보였다. 한편에서는 오랜 고정관념,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창작 경향의 추수로 양극단을 이루는 상황은 좀 더 다양한 세계와 언어 형식을 늘 고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응모작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특징은 동시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창작된 작품이 매우 드물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응모작에 한정된 특징인지, 아니면 현재 응모를 준비하며 동시를 쓰는 분들의 전반적인 변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반갑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최근 창작 경향과 엇비슷한 작품이 다수였던 상황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이의 섬세한 내면을 그리려는 태도에는 신뢰가 가지만, 독백체로 느슨하게 이어지는 일률적인 형식에는 의문이 들었다.
그중에도 '딸기의 마음'의 섬세함과 '나비야'의 단순함이 돋보였으나, 전자는 자신을 긍정하는 어린이의 목소리에 머물렀고 후자는 그 외 작품의 완성도가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논의를 거듭한 작품은 '호랑이'와 '진눈깨비'였다. '호랑이'는 동시 장르에서 흔치 않은 야생적인 생명력의 찬양을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내어 신선했다. 이를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의 반대항으로 연결해 비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 점도 좋았다. 그러나 다른 작품에서는 이러한 사유의 깊이를 찾기 힘들었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에서 2026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심사를 맡은 김유진(왼쪽) 시인 겸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김개미 시인이 응모작을 살펴보고 있다. 임지훈 인턴기자 |
문학의 장르 문법은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동시 장르는 과거의 장르 문법에 대한 고정관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 보였다. 한편에서는 오랜 고정관념,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창작 경향의 추수로 양극단을 이루는 상황은 좀 더 다양한 세계와 언어 형식을 늘 고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응모작에서 유달리 눈에 띄는 특징은 동시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창작된 작품이 매우 드물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응모작에 한정된 특징인지, 아니면 현재 응모를 준비하며 동시를 쓰는 분들의 전반적인 변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반갑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최근 창작 경향과 엇비슷한 작품이 다수였던 상황은 질문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이의 섬세한 내면을 그리려는 태도에는 신뢰가 가지만, 독백체로 느슨하게 이어지는 일률적인 형식에는 의문이 들었다.
그중에도 '딸기의 마음'의 섬세함과 '나비야'의 단순함이 돋보였으나, 전자는 자신을 긍정하는 어린이의 목소리에 머물렀고 후자는 그 외 작품의 완성도가 아쉬웠다. 마지막까지 논의를 거듭한 작품은 '호랑이'와 '진눈깨비'였다. '호랑이'는 동시 장르에서 흔치 않은 야생적인 생명력의 찬양을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내어 신선했다. 이를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의 반대항으로 연결해 비인간 존재에 대한 사유를 이끌어낸 점도 좋았다. 그러나 다른 작품에서는 이러한 사유의 깊이를 찾기 힘들었다.
이에 비해 '진눈깨비' 외 4편은 우선 응모작 전편이 시적 밀도를 지녀 시인으로 소개하기에 저어되는 점이 없었다. 어린이의 내면이 자기 긍정의 고백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 세계로 연결되고 확장되어 최근 경향과도 달랐다. '진눈깨비'에서 보이듯, 말하고/말하지 않는 데서 드러나는 언어의 결은 지금까지 동시와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자꾸만 여러 번 읽게 하는 끌림을 지닌 '진눈깨비'와 그 외 응모작 말고도 시인의 작품을 다 같이 함께 계속 더 읽고 싶어졌다.
심사위원 김개미 김유진(대표 집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