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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춘문예] AI에 대한 압도적 관심 속… 재편되는 현실 감각과 언어의 대응 다뤄

조선일보 이선영·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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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 부문 심사평
올해 미술 비평작 후보군에도 이론과 현장을 두루 충족하기 위해 애쓴 글이 많았다. 특히 AI에 대한 관심은 압도적이다. 예술의 조건에 대한 관심사가 전시, 작가, 사조, 시사적인 대목까지 관통한다. 그것은 미술이 본래부터 가상과 현실과 관련된 분야이기에 외적이지 않고 내재적이다.

한 해에도 수없이 열리는 전시에 대한 평은 미술 비평의 가장 보편적 방식이다. 국외 작가들의 한국 전시는 올해 평문의 주요 서술 방식으로 나타났다. 강서경, 유현미, 홍이현숙은 물론, 얼마 전 작고한 박서보, 민영순 등에 대한 작가론이 눈에 띄었다. 여러 작가를 묶어서 논의하는 경우에는 이론과 작품, 작가들 간의 긴밀한 관계가 관건이다. 근·현대·서양 미술사로 분류될 수 있는 평문은 현재와의 관련을 짚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AI와 관련된 질적으로 우수한 평문도 많았다. ‘거짓의 오리지널리티’, ‘포스트 포토그래피, 디지털 시대를 마주하는 사진의 두 얼굴’, ‘팬데믹 이후, 기계 사회-이미래와 정금형의 작업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에 묻다, 예술은 여전히 인간의 언어인가’, ‘손때 묻은 이미지들; 매체 전환의 틈에서’ 등. 가상이 지배적이라면 실재의 위상 또한 다시 정의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매체-기억, 실재 자연과 기술 이미지, 김희천의 스터디’에는 김희천을 통해 실재(the Real)의 문제가 다뤄진다. 작가의 인터뷰가 많이 인용된 점, 영화 비평이라고 할 만큼 영상의 문법이 치밀하게 분석된 점은 가상현실 대부분이 영상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공감됐다.

당선작인 ‘AI 시대의 공간형 설치미술이 제기하는 지각의 정치성-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 전을 중심으로’는 지금도 열리는 중인 전시에 대한 평이며, 실제 설치된 작품을 자세히 분석하면서 AI 이후 감각의 조건을 논하는 부분이 탁월했다. 미니멀리즘 이후 현대미술이 상황과 지각을 중시하는 경향에 더하여, AI적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새로운 조건 속에서 재편되는 현실 감각과 언어의 대응을 다룬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이선영·미술평론가

이선영·미술평론가

[이선영·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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