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KBS 예능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프로그램이다. KBS에선 1%의 저조한 시청률로 프로그램이 폐지됐지만, 넷플릭스에선 글로벌 1위까지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방송사는 버린 콘텐츠, 넷플릭스에선 대박?”
갈수록 견고해지는 넷플릭스 ‘천하’에 지상파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2024년 지상파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에선 힘을 쓰지 못했던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선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등 플랫폼으로서 지상파의 영향력 역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상파에서 OTT로 시청자의 방송 시청 행태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거대 공룡 ‘넷플릭스’를 상대로 한 지상파의 콘텐츠 경쟁은 더욱 녹록지 않아질 전망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4년 국내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지상파(DMB 포함)의 매출액이 3조53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03억 원(5.4%) 줄었다. 방송 사업자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수년간 지상파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광고 매출이 급감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지상파 광고 매출은 2023년부터 23.3%, 9.9% 각각 쪼그라들었다. 2022년 1조2091억 원에 달했던 광고매출은 2024년 8357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따라 지상파의 전체 매출액 대비 광고 매출 비중은 2014년 47.4%에서 2024년 23.7%로 축소됐다.
넷플릭스 [AFP 연합] |
업계에선 OTT가 장악한 콘텐츠 시장에서 지상파의 영향력이 힘을 잃고 있는 점과 직결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지상파의 ‘본방사수’는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지상파에선 제작을 포기하거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에선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넷플릭스 플랫폼의 영향력으로 콘텐츠의 흥행 결과를 뒤집은 사례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의 경우, KBS 예능 ‘홍김동전’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프로그램이다. KBS에선 1%의 저조한 시청률로 프로그램이 폐지됐지만 넷플릭스에선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글로벌 1위까지 꿰찼다.
KBS가 자체 제작을 포기하고 CJ ENM에 내준 것으로 알려진 미지의 서울 한 장면. 미지의 서울은 넷플릭스에서 1위에 까지 올랐다. [tvN 제공] |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제치고 넷플릭스 1위까지 차지한 드라마 ‘미지의 서울’ 역시 당초 KBS 작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박보영)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주연 배우 박보영의 연기가 호평을 얻으면서, 지상파 대신 넷플릭스에서 빛을 보게 됐다.
넷플릭스를 상대로 한 지상파의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수백억원을 투자하는 넷플릭스 콘텐츠에 비해, 지상파의 제작비 상황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 역시 OTT로 옮겨져, TV 시청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시청자 10명 중 8명은 OTT를 이용, OTT 쏠림은 더 심해지고 있다. 방송통신미디어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81.8%로, 2023년 77.0%, 2024년 79.2%에 이어 꾸준한 상승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