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정치권 풍경은 '협치'보다는 '대치'에 가까웠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권 교체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과, 이에 맞선 국민의힘 모두 강경 노선을 이어갔는데요.
강성 지지층을 앞세운 정치 속에서, 여야 내부 사정도 복잡한 모습입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167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단숨에 행정권과 입법권을 함께 쥔 ‘거대 여당’이 됐습니다.
민주당이 가장 먼저 꺼내든 구호는 '내란 청산', 당심을 등에 업고 검찰·사법·언론 등 '3대 개혁'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거대 여당의 첫 사령탑이 된 정청래 대표.
취임 직후부터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선을 그었습니다.
나아가 정당해산 가능성까지 거듭 언급하며 강경 대치를 예고했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8월)> "동조했거나, 연루됐거나, 주요 임무 종사자 같은 역할을 한 사람이 수사로 밝혀진다면, 국민의힘은 정당을 해산하라는 국민적인 열기에 부딪힐 것이라고 봅니다."
소수 야당이 된 국민의힘도 민주당에 맞설 카드로 '강경 모드'를 택했습니다.
'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장동혁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당의 기조는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장 대표는 이른바 '아스팔트 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지난 11월)>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습니다. 저는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결국 우리 당이 제대로 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강성 지지층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여야 내부의 부담도 동시에 커지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사법개혁 법안을 둘러싼 위헌 소지 논란이 제기됐고, '1인 1표제' 추진도 당 중앙위원회에서 좌초되며, 정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우당' 조국혁신당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사면·복권된 조국 대표가 당을 다시 이끌며, 민주당 개혁 법안 일부에 공개적으로 반대 표시를 내비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겁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지난 12월 10일)> "진짜 친구는 잘못을 지적해야 합니다. 쌀을 제대로 씻지 않고 밥을 지으면 돌을 씹다가 이가 깨집니다."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계엄 1년을 계기로 더욱 격화했습니다.
'계엄 사과'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이탈을 우려하는 위기감도 당 안팎에서 표출됐습니다.
<이성권 / 국민의힘 의원(지난 12월 3일)> "그동안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사죄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가 직접적인 사과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당내 혼선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강경 노선을 앞세운 여야 지도부, 그 평가의 장은 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현 지도부의 입지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 당내 권력 지형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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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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