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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 올해 8년 만에 최악 성적…트럼프 관세·연준 금리 인하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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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1976년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 연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1976년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 연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해 2017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가치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달러지수가 올해 9.5% 하락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달러지수는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낸다.

달러지수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미 성장 둔화 우려, 이로 인한 달러의 전통적인 지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촉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낮춘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재촉했다.


달러 급락 속에 유럽 20개 나라 공동 통화인 유로 가치는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는 올해 14% 가까이 폭등해 유로당 1.17달러를 웃돌고 있다. 유로가 1.17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도이체방크 글로벌 외환리서치 책임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올해는 달러에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악의 한 해 가운데 하나”라면서 금 본위제를 버리고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자유변동 환율제 도입 50여년 만에 최악의 한 해라고 지적했다.

달러가 1976년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 최악의 1년을 보냈다는 것이다.


달러 약세의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미 교역상대국들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조처를 취했다. 이른바 ‘해방의 날’이었다. 당시 달러지수는 15% 폭락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해 낙폭이 컸다.


하반기에는 연준이 달러 약세를 압박했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뒤 트럼프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가능성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던 연준은 9월 다시 금리 인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처럼 9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세 차례 금리를 내렸다. 지난해에는 1.0%p를 내렸지만 올해에는 0.75%p 인하에 그친 것이 차이점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되레 올렸다.

내년에도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력에 아랑곳 않는 제롬 파월 의장이 내년 5월에 의장에서 물러나고 트럼프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 새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0.25%p씩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달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달 유로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이는 한편 금리는 동결하면서 “모든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유로가 내년말 유로당 1.20달러로 가치가 더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G 국제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연준이 글로벌 중앙은행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연준은 여전히 매우 통화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틀리는 이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이들이 연준 의장 후보군에 올라있다면서 새 의장 하에서 연준은 과거보다 ‘더 (시장에) 간섭하고’, 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이며 “(데이터나 논리적 근거보다) 본능적인 직관(감)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 원화는 올해 중반까지 강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 후폭풍으로 4분기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엔화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갔고 중국 위안화도 소폭의 약세를 보였다.

반면 대만 달러는 인공지능(AI) 칩 수출 호황과 외환시장에서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등이 겹치며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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