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뉘앙스를 이해하고, 해외 모델 대비 우월한 성능을 갖춘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들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다. 지난 8월 국가대표 AI 개발사로 선발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가나다순) 등 5개 정예 팀은 그간 개발한 AI 모델의 1차 결과를 이날 처음 선보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오디오 등 복합 데이터를 학습하고 결과물 역시 이미지·오디오 등의 형태로 내놓을 수 있는 AI 모델을 선보였다. 이른바 옴니모달 AI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기술총괄은 “거대언어모델(LLM)은 책만 읽고 공부한 두뇌 같은 존재지만 옴니모달은 뛰어난 두뇌에 손과 발을 달아 보고 듣고 만지면서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사진을 넣고 ‘이 카메라에 찍혔을 것 같은 풍경을 만들어달라’는 복합적 요청도 수행할 수 있다.
정부, 1차 발표회 개최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부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어 뉘앙스를 이해하고, 해외 모델 대비 우월한 성능을 갖춘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들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다. 지난 8월 국가대표 AI 개발사로 선발된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가나다순) 등 5개 정예 팀은 그간 개발한 AI 모델의 1차 결과를 이날 처음 선보였다.
김영옥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오디오 등 복합 데이터를 학습하고 결과물 역시 이미지·오디오 등의 형태로 내놓을 수 있는 AI 모델을 선보였다. 이른바 옴니모달 AI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기술총괄은 “거대언어모델(LLM)은 책만 읽고 공부한 두뇌 같은 존재지만 옴니모달은 뛰어난 두뇌에 손과 발을 달아 보고 듣고 만지면서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사진을 넣고 ‘이 카메라에 찍혔을 것 같은 풍경을 만들어달라’는 복합적 요청도 수행할 수 있다.
업스테이지는 한국의 문화와 미묘한 뉘앙스까지 이해하는 ‘가장 한국적인 AI’를 내세웠다. 발표자로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자사 AI 모델과 글로벌 AI 모델에 ‘괜찮아요’, ‘아니에요, 됐어요’ 등 한국어 표현의 뉘앙스 차이를 설명해달라고 입력한 뒤 결과물을 비교했다. 구글의 제미나이는 ‘아니에요, 됐어요’의 의미를 ‘괜찮아요’보다 더 단호한 거절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업스테이지 모델은 ‘더는 필요 없다’는 의사를 겸손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총 5190억개 파라미터로 국내 최대 규모 모델을 선보였다. 정석근 SKT AI CIC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1조개 이상 파라미터 모델을 보유한 건 미국이 유일하고, 5000억개 이상 모델을 보유한 국가는 중국과 프랑스, 일본이었는데 이제 한국이 추가됐다”며 “파라미터 수가 많을수록 AI가 더 똑똑하고 복잡한 추론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이날 자사 AI 모델에 수학 수능 문제를 풀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시험 결과 올해 수능 수학 문제 46개를 한 번에 풀어 97.28점이 나왔다”고 말했다.
NC AI는 국내 주력 산업인 제조·국방·문화 분야 AI 전환(AX)을 위한 AI 모델을 선보였다. 이날 제조 공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해 AI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도 소개했다. 제조 AI 어시스턴트가 실시간으로 제조 공정상의 문제 상황을 파악해 안내하고, 이용자는 AI와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가령 AI 어시스턴트가 “사출 2호기에 금형 온도가 내려가고 있다”고 알리면, 이용자는 “팀장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물어볼 수 있다. AI 어시스턴트는 선임자의 과거 조치 이력을 분석해 답을 해줬다.
글로벌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을 지닌 모델도 나왔다. LG AI연구원의 모델은 1차 평가 벤치마크 13종에서 평균 점수 72.03점을 달성해 1차 타깃 목표 모델인 중국의 큐웬3 235B(69.37점) 대비 우월한 성능을 구현했다. 이는 오픈AI의 최신 오픈 웨이트 모델(학습 가중치를 공개한 모델)인 GPT-OSS 120B(69.79점)보다도 높은 점수다.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그룹장은 “오픈 웨이트 기준 ‘글로벌 톱5’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성능을 달성한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라운드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벤치마크 평가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5개 정예팀 중 1개 팀을 탈락시킨다. 이후에도 반기 별로 1개 팀이 탈락하는 ‘데스매치’ 방식으로 진행해 2027년 말 최종 2개 팀만 남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한민국 경제·사회 전반의 AI 대전환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