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멈춘 심장, 다시 뛰었다...아내와 구급대원이 만든 기적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아내의 발 빠른 대처와 구급대원들의 전문적인 응급처치 덕분에 한 30대 가장이 기적적으로 일상을 되찾았다.

30일 안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밤 11시쯤 안양시 동안구의 한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30대 남성 A씨가 돌연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긴박한 사고가 발생했다.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A씨의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의 호흡이 멈춘 것을 즉시 알아차리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는 동시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급파된 부림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한 제세동 조치와 기도 확보 등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이러한 신속한 대응 덕분에 A씨는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맥박과 호흡을 되찾았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현재는 건강을 무사히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약 4개월이 흐른 지난 9월10일, A씨는 안양소방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해 구급대원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병원 이송 뒤에도 다음 날 새벽까지 세 번이나 더 심정지가 발생했다고 들었다"며 "대원들의 발 빠른 호송이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일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한 "심정지 환자가 무사히 생존할 확률이 10%, 아무런 장애 없이 회복할 확률은 단 1%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며 "입원 기간 내내 의료진들로부터 '천운이 따랐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가제세동기 삽입술을 받고 컨디션을 90% 이상 회복했다는 A씨는, 평범했던 이전의 일상생활을 아무런 문제 없이 이어가고 있다는 근황도 함께 전했다. A씨는 "소방대원분들이 늘 고생하신다는 건 알았지만, 직접 생사의 기로에 서보니 그 노고가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며 "저 같은 생존 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써달라"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안양소방서는 초기 대응의 완벽함과 전문적인 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려낸 이번 사건을 '올해의 구급활동 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특히 A씨를 살려낸 구급대원들은 그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올해 하반기 '하트세이버(심정지 환자 소생 공로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김지한 안양소방서장은 "긴박한 순간의 초기 대응과 구급대원의 전문 처치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구급 역량을 강화하고 응급처치 교육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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