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제미나이 등 AI에
쇼핑·결제기능 속속 도입
책임 소재·보안 등 과제도
쇼핑·결제기능 속속 도입
책임 소재·보안 등 과제도
인공지능(AI)이 항공권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뒤 결제까지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트 커머스’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결제 기업들이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이르면 내년부터 챗봇 안에서 AI가 직접 결제를 수행하는 상거래 모델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전트 커머스는 사용자를 대신해 AI가 상품을 찾고, 조건에 맞춰 비교한 뒤 구매와 결제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챗봇을 활용한 검색과 비교는 일상화됐지만 실제 결제 단계에서는 외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동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결제 네트워크 기업들은 이 마지막 단계를 챗봇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차세대 상거래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지난 1년간 AI 기반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보안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왔다. 양사는 일부 사용자와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미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결제 임원들은 이 기술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확산에 버금가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딥 말호트라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결제 총괄 부사장은 CNBC에 “현금에서 디지털로 이동한 데 이어 이제는 디지털에서 ‘지능형’ 결제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연합뉴스] |
초기 활용 사례로는 항공권과 여행 상품 예약이 거론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싱가포르에서 도쿄로 가는 500달러 이하의 무경유 심야 항공편을 찾아달라”고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여러 항공사를 검색해 조건에 맞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곧바로 예약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사용자가 저장해둔 결제 수단을 활용해 챗봇 인터페이스 안에서 완료된다.
에이전트 커머스는 사용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말호트라 부사장은 특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구매하도록 AI에 권한을 부여하는 기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 변동이 잦은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소비자 행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AI가 대신 결제한 거래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주체를 누구로 볼 것인지, 사기나 오작동에 대한 분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규칙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역시 핵심 쟁점이다. 결제 기업들은 기존 카드 결제망의 인증·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용 통제 장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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