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023년 5월 변경한 양평고속도로 종점부에서 500m 떨어진 김건희 일가 땅 부지.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던 김아무개 국토교통부 과장이 양평고속도로 담당자인 이아무개 서기관과 대화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는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농담으로 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30일 한겨레 취재 결과 김 과장은 2023년 7월5일 양평고속도로를 담당하는 이 서기관과 통화에서 “김건희 땅 (가격을) 올려주려 했으면 2안보다 3안으로 가는게 나은거 아냐?”라고 묻는다. 이어 “그러니까 김 여사가 짜증 난 거야. 지금 아이시(IC)를 만들어 달라 했는데 제이시(JC)를 만들어 여사가 화가 난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녹취에는 이 서기관이 “1안 아니고 3안도 아니다. 2안이 최적안이었는데 한강도 한번에 통과하고”라고 이야기하자 김 과장은 “그런데 2안은 김건희 땅이랑 멀잖아”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에 이 서기관은 “아니 2안이 제일 가깝죠. 용산은 그냥 또 지금 그냥그냥 가고 싶어해요”라고 답한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5월 양평고속도로 종점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양평군 양서면 종점안(1안)에서 양평군 강상면 종점안(2안)으로 변경했다. 이후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집중된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이 변경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국토부는 변경된 양평고속도로 종점이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목(IC)이 아니라 다른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분기점(JC)이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은 2023년 7월6일 양평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김 과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인수위에 파견됐던 2022년 3월께 국토부에서 근무하는 양평고속도로 사업 실무진들에게 노선 변경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특검의 수사를 받아왔다. 김 과장은 조사과정에서 인수위 근무 당시 국토부 공무원들에게 종점 변경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특검팀은 김 과장에게 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지시한 윗선이 실제로 있는지 등을 확인하지 못하고 사건을 국가수사본부로 넘겼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한겨레에 “푸념 차원에서 농담으로 한 이야기고 특검팀에서도 그렇게 판단해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대화가 이뤄진 당시 김 과장은 인수위 파견을 마치고 국토부로 복귀해 고속도로 사업과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특검팀은 김 과장이 실제 김 여사의 의사를 전달받은 것인지 단순하게 농담을 한 것인지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사건을 국수본으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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