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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쿠팡 소식입니다.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 직전, 쿠팡은 '셀프 조사' 결과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했습니다. "확인된 바 없다"는 우리 정부의 반박은 빼버렸습니다. 판촉 쿠폰에 불과해 보이는 보상안도 공시에 넣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주가 부양에 혈안인 것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시각으로 어제(29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명의의 공시에 따르면 "가해자가 특정됐으며", "약 3300만 개 계정에 접근했지만 실제 저장한 데이터는 약 3000개에 불과하며, 해당 데이터는 제3자와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삭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같은 쿠팡의 일방적인 발표에 정부가 강한 항의와 확인된 바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러한 내용은 빼놓은 채 공시한 겁니다.
[배경훈/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모든 분석 끝내고 조사 결과 발표해야 하고 민관합동조사단이 운영되고 있고 개보위가 운영되고 있고 경찰청에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쿠팡이) 먼저 발표했다는 거 말이 안 됩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들에게 내년 1월부터 약 1조 6850억 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라는 것도 공시에 밝혔습니다.
마케팅용 판촉 쿠폰으로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로저스 대표는 자화자찬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 저희 보상안은 약 1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이것은 전례가 없는 보상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일 논란을 키우고 있는 쿠팡의 행보에 미국 주가 부양만 안중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미국 공시만 보면 투자자들은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얼마 안되고, 쿠팡이 역대급 보상으로 소비자들을 달래고 있다고 오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급락했던 쿠팡 주가는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6% 반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시는 정부와 조율되지 않은 '셀프조사' 결과란 사실을 명시 하지 않아 부실 공시 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영상디자인 조영익]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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