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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3.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 등을 올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동시에 "1년이 다 지나 정치 공세를 위해 다시 당원게시판 의혹을 꺼내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저를 비난하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감수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나와 "당원에 대한 익명성 보호가 대단히 중요한 가치이고 제가 말을 아꼈지만, 저렇게까지 막 나오니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늘(30일) 당무감사위에서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도 있던데 그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라며 "한 전 대표 명의의 계정이 있고, 그게 같은 IP라고 한 이호선 씨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가족이 가족의 명의로 게시물을 올린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제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제가 정치인이라 일어난 일이니까 저를 비난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게시글이 내용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게시물이 명예훼손이라든가, 모욕이라든가 그런 내용이 아니다. 사설이나 칼럼을 익명으로 올린 것"이라며 "오늘 발표도 뭐가 잘못된 글이라는 얘기를 못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정치공세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작년 말에 김옥균 프로젝트라고 해서 저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여러 공격이 있었을 당시 제가 신뢰하던 장동혁 대표에게 이 상황을 설명했다"라며 "그래서 장 대표가 여러 방송에 나가서 '문제 될 게 없다'라고 아주 강력하게 설명했었다. 그게 다 방송에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장 대표가 되고 나서, 1년이 지나서 정치공세를 위해 다시 이걸 꺼내는 것을 보고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저에 대해 '관리책임' 이야기를 꺼내던데 제 가족이 뭘 받거나 갑질을 하거나 부동산 투기하거나 그러면 관리책임이 당연히 있겠지만 이게 그런 일은 아니다"고 했다.
또 "모욕적인 글을 썼다면 모르겠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대로 가야 된다는 내용의 일간지 칼럼을 당 게시판에 올리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은 아니다"라며 "가족이 비판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를 비난할 문제라면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이런 식으로 익명게시판 문제를 갖고 하면, 누가 우리 당 익명게시판에 들어와 소신 있는 글을 쓰겠느냐"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이날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한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리며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하겠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사태는 지난해 11월 한 전 대표 가족 명의 계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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