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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문가영(30)이 영화 '만약에 우리'를 통해 또 한 번 '멜로 퀸'의 진가를 발휘한다.
31일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로,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문가영은 고달픈 서울살이에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대학생 정원을 연기했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한 문가영은 '만약에 우리'를 통해 성인이 된 후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영화에서 멜로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지 않나. 드라마를 통해선 많이 보여드려서, 저한테 익숙하기도 하고 자신감도 있었다. 또 멜로를 그만큼 잘하고 싶고, 좋아하기 때문에 쐐기를 박고 싶었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올 연말 극장가에서 배우 추영우, 신시아가 주연을 맡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로맨스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된 소감도 전했다. 문가영은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에 멜로 영화가 많지 않다. 저도 나이가 많지 않지만, 시아 씨는 저보다 더 어리지 않나. 그 나이대에만 보여줄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다. 저도 그거에 대한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두 작품 모두 잘 되어야, 다른 또래 여배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다. 저희 둘 다 앞으로도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스틸. 사진 제공=㈜쇼박스 |
문가영은 14세 연상 구교환과 현실 첫사랑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그는 "교환 오빠는 좋은 선배이자, 배우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타고난 귀여움과 멋진 재치를 갖고 있지 않나. 오빠는 모든 연예인들이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저도 오빠랑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남자 배우들이 너무나 부러워했다. 여자 배우들에게도 인기가 많지만, 남자 배우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구교환과의 큰 나이 차로 인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문가영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제 필모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종석 오빠, (유)연석 오빠 등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서 많은 걸 배웠다. 그래서 교환 오빠와의 호흡에도 전혀 의문점이 없었다. 워낙 배우로서도 팬이었고, 꼭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보고 느낀 구교환만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가영은 "오빠는 순발력이 뛰어난 것 같다. 말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더라. 현장에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게 제 눈에도 보일 정도다. 보통 저는 촬영장에 한 번 들어가면 잘 안 나오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오빠는 세트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생각을 정리하더라. 그럼 저는 오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구경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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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가영은 지난해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돌체앤가바나' F/W 2024 패션쇼에서 파격적인 란제리 룩을 입고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에 그는 "어릴 때 데뷔하여 오랫동안 연기하면서 점점 저의 자아를 찾아가고 있다. 지금도 어떻게 보면 그 과정 속에 있기도 하다. 저도 뭐가 좋고 나쁜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아가고 있고,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Mnet 글로벌 밴드 메이킹 서바이벌 '스틸하트클럽'의 단독 MC에 도전했다. 문가영은 "이 역시 사심이 담긴 선택이었다. 워낙 밴드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눈앞에서 바로 보고 듣는 걸 좋아한다"며 "그 친구들이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 처음 연기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 장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문가영은 "누아르를 한 번도 못 해봐서 도전해보고 싶다"며 "그동안 공포, 멜로, 코미디 등 여러 장르에 도전해 봤는데, 피 묻은 장르 연기는 못 해본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