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가 사생활 논란에 대해 “전혀 없는 사실”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 후팩토리 |
“사생활 논란은 전혀 없는 사실이라 대응도 안 하려고 했어요. 아예 없는 사실입니다.”
배우 박시후(47)는 최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악단’은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드는 내용을 담는다. 박시후는 당의 명령을 받아 찬양단을 조직하는 보위부 소속 장교 박교순 역을 맡았다.
지난 2015년 개봉된 영화 ‘사랑후애’ 이후 10년 만에 영화로 복귀하는 박시후는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지난 8월 한 여성이 SNS를 통해 박시후가 유부남인 지인에게 여성을 소개해 가정을 파탄 냈다고 주장하며 불거진 ‘불륜 주선’ 의혹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제작보고회나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것처럼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절차를 밟고 있고, 법의 심판에 맡긴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는 사실무근이라 대응 자체를 안 하려고 했다. 제가 찔리는 게 있다면 불안했을 텐데 전혀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이) 기사로 나올지도 의문이었다. 소속사에서 대응해야겠다고 해서 대응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논란을 뒤로하고 영화 이야기에 눈을 빛냈다. 박시후는 “처음 영화 촬영을 했을 때 기억이 참 좋았다. 드라마는 방송 일정에 쫓겨 정신없이 찍는데, 영화는 그보다 여유롭지 않나”라며 “그런 기억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해외 로케이션 특성상 한정된 시간 안에서 찍어야 하다 보니 드라마 못지않게 바쁘게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록 몸은 바빴지만, 오히려 집중력 있게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교인들을 잡아 고문하던 보위부 장교가 갑자기 찬양단을 만든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린다. 종교적 색채가 강할 수밖에 없지만 그는 “종교를 떠나서 작품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시스터 액트’를 봐도 노래 자체가 종교적이지만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보지 않나. 이 작품도 대중들이 그렇게 받아들일거라고 생각했고, 기독교가 아닌 분들에게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박시후가 “영하 38도 혹한에 카메라가 5분 만에 멈출 정도였다”며 몽골 촬영의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 후팩토리 |
극 중 배경은 북한이지만 실제 촬영은 몽골에서 진행됐다. 그는 “첫 촬영을 할 때 기온이 영하 38도였다”며 “1분만 서 있어도 눈물, 콧물이 다 나고 그게 얼어붙더라”며 혹독했던 추위를 언급했다.
가장 큰 문제는 촬영 기기였다. 박시후는 “너무 추워서 카메라가 5분만에 멈추더라”며 “5분 촬영하고 실내에 들어가서 녹이고, 다시 촬영하고 녹이고를 반복했다. 이것 때문에 굉장히 오래 걸렸다. 첫 촬영부터 만만치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눈밭은 맨발로 걷는 장면도 다섯 걸음 걸으면 못 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수건으로 감싸 녹이고, 다시 다섯 걸음을 걷고, 다시 수건으로 발을 녹이고를 반복했어요. 반나절 이상 촬영을 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풍경이 너무 예뻐서 춥고 괴롭다는 마음보다는 영상이 잘 나오겠다는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박시후가 맡은 역할이 북한 보위부 장교인 만큼 철저한 준비 과정도 필요했다. 실제 북한 고위 장교 출신 탈북민에게 1대 1 과외를 받으며 사투리를 익혔다. 그는 “녹음해준 대사를 수십, 수백번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연습했다. 촬영 직전까지 이어폰을 끼우고 연습을 했다. 선생님이 몽골까지 오셔서 모니터하면서 어색한 부분이나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사투리 뿐 아니라 노래도 그에게는 큰 산이었다. 박시후는 “감독님께 ‘제발 노래는 빼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빌었다”며 “함께한 배우들이 다 성악과 출신이거나 아이돌 출신이라 너무 잘하더라. 제가 특출나게 못 하는 것 같아서 연기만 하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에 충실하자는 느낌으로 촬영했다. 제일 걱정이 많았던 부분인데 현장에서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생했던 정진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막내처럼 살갑게 다가와주더라. (추운 날씨 때문에) 서로 동상 걸려가며 촬영하다 보니 끈끈한 전우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추위나 촉박한 촬영 기한, 어려운 북한 사투리가 아니었다. 바로 ‘식사’였단다. 그는 “숙소 식당에서 계속 식사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아침, 점심, 저녁 내내 양고기를 주더라. 특유의 향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제가 해외에서 한식을찾는 편이 아닌데도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촬영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촬영 현장에 방문했다가 카메오로 출연했었다며 “북한군 최고위급 장군 역을 맡으셨는데 통편집됐더라. 몽골에서 촬영을 했는데 그렇게 됐다. 편집 사실을 말씀 안 드리고 시사회에 모시고 갔는데, 영화 끝나고 조금 서운해하시는 것 같더라. 제 생각에도 편집될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또 “제가 영화를 두 번 봤다. 처음 볼 때는 대본과 다른 점을 생각하다가 보니 몰입이 좀 덜 되었다. 두 번째 볼 때 더 재미있더라. 다시 볼 때 재미있는 게 좋은 작품 아니겠느냐”며 작품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돌아오는 해가 말띠 해 아니냐. 이 작품으로 말이 도약하는 것처럼 크게 도약하고 싶은 기대감이 있다. 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작인 영화 ‘카르마’는 이번 작품과 아예 극과 극으로 다른 작품이다. ‘내가 살인범이다’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사이코패스다.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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