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원내대표직 전격 사퇴…야 "의원직도 내려놔야"

[앵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사과하며 사퇴했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제기된 비위 의혹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인데, 국민의힘은 의원직도 내려놓으라고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김병기 /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허리를 숙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여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원내대표직 사퇴의 의미를 놓고는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라면서, 일부 의혹 제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 둘러싼 쿠팡 측과의 식사 논란, 배우자의 구 의회 업무 추진비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되자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공천 거래 묵인 의혹'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국 거취를 결단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 사퇴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조속한 수습에 만전을 기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직도 내려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결단이 아니라, 국민 여론에 떠밀린 ‘뒤늦은 후퇴’에 불과하다"면서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히 수사에 임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원내 사령탑이었던 김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각종 법안을 둘러싼 야당과의 협상 동력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화면출처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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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solem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