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中, 2일째 '포위훈련' 실시…대만 남북 해역에 장거리 실사격(종합2보)

연합뉴스 권숙희
원문보기
중국군 "예상한 성과 달성"…"훈련범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에 대만 영해도 걸쳐"
中 "대만 독립 세력에 엄중한 징계"…941개 항공편·승객 10만명 영향
트럼프 "사전통보 없었지만 우려 안 해"…대만 시민들, 담담한 반응
중국군, 푸젠성 핑탄에서 대만 상대 로켓 발사 훈련중국군이 30일 오전 대만에서 가까운 중국 푸젠성 핑탄섬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 직후 공지에서 "대만섬 북부 해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해 예상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5.12.30 [AFP=연합뉴스[

중국군, 푸젠성 핑탄에서 대만 상대 로켓 발사 훈련
중국군이 30일 오전 대만에서 가까운 중국 푸젠성 핑탄섬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중국군 동부전구는 이 직후 공지에서 "대만섬 북부 해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해 예상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5.12.30 [AFP=연합뉴스[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수현 권숙희 기자 =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對)대만 무기 수출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을 개시한 중국군이 훈련 2일차인 30일 대만 북부와 남부 해역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실사격 훈련을 했다.

중국군은 육·해·공·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역대 최대 규모로 훈련을 전개하며 대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중국중앙TV(CCTV)와 AFP·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 북부와 남부 해역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공지에서 동부전구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병력이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서 검증·식별과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수함 등 훈련에 나섰다며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또 별도 발표를 통해 "30일 오전 9시 동부전구 육군 부대가 대만섬 북부 관련 해역을 대상으로 원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실시했으며, 예상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공개했다.

이후에는 "30일 오후 1시 대만 남해상에서 장거리 합동 타격 모의 훈련을 실시해 예상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대만에 가장 가까운 본토 지역인 푸젠성 핑탄에 있는 자사 기자들이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최소 10발의 로켓이 발사돼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동부전구는 대만 섬 동부 해역에서의 훈련 내용도 이날 오후 공개했다. 강습상륙함, 구축함, 호위함, 무인기 등 병력이 동원된 이 훈련은 정예 병력의 돌파 및 기습, 주요 항만 장악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날 시작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은 해·공군의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입체 차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라고 동부전구는 설명했다.


동부전구가 공개한 실사격 훈련 현장 영상[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동부전구가 공개한 실사격 훈련 현장 영상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셜미디어 계정 게시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로이터통신은 중국 해양안전국이 전날 실사격 훈련 구역 두 곳을 추가로 지정함에 따라 이번 '정의의 사명 2025' 훈련은 훈련범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130대와 중국 함정 22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함정 가운데 14척은 중국 해군 소속이고 나머지 8척은 불특정 정부 함정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측이 발표한 훈련 구역의 범위가 대만 섬에 최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긴장 수위도 높아졌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측이 설정한 훈련 구역이 대만의 접속수역인 24해리 이내를 포함하며 일부는 심지어 영해(12해리)에도 걸쳐 있다고 전날 밝혔다.

훈련 이튿날인 이날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대만 북부 지역에서 실시된 실사격 훈련의 낙탄 구역이 24해리 인근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이 예고한 실사격 훈련과 관련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해협 주변에 임시 위험 구역 7곳을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군함의 사격 장면중국군함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사격을 하는 모습. 동부전구는 대만 포위훈련 첫날인 29일 이같은 사진을 공개했다. 동부전구는 30일 대만 인근 해역에서 이틀째 실사격 훈련을 진행중이다. [AFP=연합뉴스]

중국 군함의 사격 장면
중국군함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사격을 하는 모습. 동부전구는 대만 포위훈련 첫날인 29일 이같은 사진을 공개했다. 동부전구는 30일 대만 인근 해역에서 이틀째 실사격 훈련을 진행중이다. [AFP=연합뉴스]



이에 따라 국제선 일부가 지연·취소되는 등 항공편 총 941편과 승객 10만명이 영향받을 것이라고 민항국은 부연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중국군 훈련에 대해 "대만은 현재 다양한 괴롭힘과 영향력 행사에 직면해 있다. 중국공산당은 최근 군사적 압박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있으며 이는 책임 있는 주요 강대국이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이 총통은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안보팀이 군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초에 실시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 이후 만 8개월 만으로 미국이 이달 18일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어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이 빌미가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군사훈련은 무력으로 독립을 꾀하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징계"라면서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입장문에서 이번 훈련이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의에 "최근 외부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거듭 선을 넘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리스트에는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M107A7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 정부의 승인 당일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26일에는 미국 주요 군수업체 20곳과 경영자 10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이번 훈련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그 지역에서 20년 동안 해군 훈련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대만 시민들은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의 한 시장 상인은 AFP에 "전쟁은 불가능하다"며 "만약 정말로 대만을 공격한다면 중국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그간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대만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개시한 훈련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모두 7차례 '대만 포위 훈련'이 있었다.

2023년과 작년에 각각 두 차례씩 있었고, 올해는 라이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양안 교류에 제동을 건 직후인 4월 초에 '해협 레이팅-2025A' 훈련을 벌였다.

중국군 동부전구가 발표한 대만 포위훈련 훈련구역 배치도[신화=연합뉴스]

중국군 동부전구가 발표한 대만 포위훈련 훈련구역 배치도
[신화=연합뉴스]


xing@yna.co.kr inishmore@yna.co.kr su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탁재훈 추성훈 신스틸러상
  2. 2백악관 황금열쇠
    백악관 황금열쇠
  3. 3당일배송 우리집
    당일배송 우리집
  4. 4강태오 김세정 베스트 커플상
    강태오 김세정 베스트 커플상
  5. 5김남희 조연상 수상소감
    김남희 조연상 수상소감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