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세영이 새해 첫 국제대회부터 만만치 않은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세계 1위인 안세영 입장에선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들이지만 다른 경쟁자와 비교하면 일정이 험난한 것은 부정할 수 없게 됐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그야말로 '죽음의 대진'이 나왔다.
30일 발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대진표에 따르면 안세영은 32강전부터 쉽지 않은 상대와 만난다.
32강 상대는 캐나다의 미셸 리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미셸 리는 세계 랭킹 12위의 강자로, 1라운드 상대 치고는 매우 까다로운 적수다. 랭킹만 놓고 보면 16강 혹은 8강에서 만나는 게 맞다. 최근 전적도 좋아 홍콩 오픈, 호주 오픈(이상 슈퍼 500)에서 4강, 덴마크 오픈(슈퍼 750)에서 8강에 올랐다.
1회전을 통과하면 올림픽 동메달을 땄던 일본의 강자를 만난다. 오쿠하라 노조미(30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세계랭킹이 많이 내려잤지만 오쿠하라는 2016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전 세계 랭킹 1위 출신이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자랑한다. 30일 끝난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도 3위를 했다.
가장 큰 고비는 8강이 될 전망이다. 대진표상 안세영이 8강에 진출할 경우, 5번 시드를 받은 중국의 한웨와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대진 추첨 운이 따를 경우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8번 시드와 붙을 수도 있다. 이번 대회 5~8번 시드 중 중국 선수는 한웨 뿐이다. 얼마 전까지 세계 3~4위를 오갔다. 안세영은 하필이면 가장 높은 순위인 5번 시드, 그것도 까다로운 중국 선수 만나는 불운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웨를 잡고 8강을 넘어도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4강 준결승 대진에는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이자 4번 시드를 받은 천위페이(중국)가 버티고 있다. 천위페이 역시 대진표 반대편 블록에서 올라올 것이 유력하다. 둘은 상대 전적이 14승14패로 팽팽하다. 지난해 안세영이 유일하게 두 차례 패했던 선수가 안세영이다.
결승에 오른다면 세계 2위 왕즈이(중국)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역대 전적은 안세영이 압도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결국 안세영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미셸 리-오쿠하라(일본)-한웨(중국)-천위페이(중국)-왕즈이(중국)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할 확률이 높다.
사실상 중국 대표팀 에이스 3명을 상대로 '도장 깨기'를 해야 하는 형국이다.
새해 벽두부터 시험대에 오른 안세영이 과연 이 지옥의 대진을 뚫고 2026년 첫 번째 왕좌에 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세영은 오는 31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 다음 달 6일부터 열리는 말레이시아 오픈에 출전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