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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이젠 수사로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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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뜻을 밝히며 고개 숙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사퇴 뜻을 밝히며 고개 숙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특혜·갑질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사퇴했다.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돼도 명쾌한 해명 없이 버티기로 일관하다 일주일여 만에 물러난 것이다.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다. 불거진 의혹에 대해선 사퇴와 상관없이 명확한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며 사퇴 뜻을 밝혔다. 그동안 드러난 김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처신은 내란 청산과 민생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도 커다란 짐이 돼왔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라는 직책의 무거움을 인식했다면 진작에 거취를 정리했어야 한다.



이제까지 제기된 의혹도 예사로이 넘길 수 없는 것들이다.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부터 시작해, 지역구 내 공공병원 진료 특혜 요구, 국가정보원 직원인 장남의 업무에 보좌진 동원 의혹, 배우자의 서울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 유용 의혹 등 갈수록 심각한 특혜·갑질 의혹이 끝없이 터져 나왔다. 급기야 지방선거 공천 헌금 의혹까지 불거졌다. 2022년 4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강선우 민주당 의원 쪽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고,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원내대표가 이 내용을 듣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다. 보도된 녹취 파일에서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게 “1억, 이렇게 돈을 받은 걸 보좌관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 제가 도와드려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튿날 민주당 서울시당은 김경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은 이미 경찰이 수사 중이다.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은 지난해 내사 종결됐다지만 구체적 정황이 새로 드러난 만큼 재수사가 필요하다. 나머지 의혹도 대부분 고발이 이뤄진 상태다.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와 법 위반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민주당은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달 11일 실시하기로 했다. 정청래 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낙마를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넘어가선 안 된다. 당 전반의 기강을 돌아보고 바로잡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국가적 개혁을 책임지고 추진하려면 자기 쇄신에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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