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나 전 총리와 방글라 근대 정치 좌우
英서 귀국한 아들 라흐만, 총선 집권 유력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이자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함께 수십 년간 방글라데시 정국을 양분해온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30일 사망했다. 향년 80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성명을 내고 당 대표 지아 전 총리가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오전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성 간경변과 관절염, 당뇨병, 흉부·심장 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달 하순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아왔다.
지아 전 총리는 군 출신으로 집권한 지아우르 라흐만 전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의 배우자다. 남편이 1981년 신군부 쿠데타로 암살된 뒤 정치 전면에 나섰고, 그가 창당한 BNP를 이끌며 야권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이후 방글라데시 국부 셰이크 무지부르의 딸이자 아와미연맹 총재였던 하시나 전 총리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英서 귀국한 아들 라흐만, 총선 집권 유력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인 칼레다 지아가 2012년 다카에서 열린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 행사에서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다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방글라데시 첫 여성 총리이자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함께 수십 년간 방글라데시 정국을 양분해온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30일 사망했다. 향년 80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성명을 내고 당 대표 지아 전 총리가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오전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성 간경변과 관절염, 당뇨병, 흉부·심장 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달 하순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아왔다.
지아 전 총리는 군 출신으로 집권한 지아우르 라흐만 전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의 배우자다. 남편이 1981년 신군부 쿠데타로 암살된 뒤 정치 전면에 나섰고, 그가 창당한 BNP를 이끌며 야권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이후 방글라데시 국부 셰이크 무지부르의 딸이자 아와미연맹 총재였던 하시나 전 총리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1997년 3월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칼레다 지아 전 총리의 차남 아라파트 라흐만의 결혼식에서 지아(오른쪽) 전 총리와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1991년 군사정권 붕괴 이후 치러진 첫 자유선거에서 승리해 여성으로서는 처음 총리직에 올랐다. 재임 기간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로 전환하고 부가가치세 도입,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 초등교육 의무화 등을 추진하며 경제·사회 개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후 하시나 전 총리와는 권력을 놓고 맞붙는 최대 라이벌 관계가 됐다. 1996년 정권을 내줬다가 2001년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집권 후반부에는 부정부패 논란과 정치 불안이 겹치며 결국 2006년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물러났다. 이후 하시나 전 총리 집권기인 2018년 횡령 혐의로 수감됐다가 건강 악화로 2020년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됐다. 하시나 전 총리가 학생 시위로 축출된 지난해 8월 풀려났다.
칼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전 총리의 장남인 타리크 라흐만(왼쪽 두 번째)이 25일 17년간의 영국 망명 생활을 끝내고 방글라데시 다카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다카=AFP 연합뉴스 |
지아 전 총리의 사망으로 BNP는 정치적 전환점을 맞게 됐다. 내년 2월 12일 총선을 앞두고 당의 지휘봉은 장남이자 정치적 후계자인 타리크 라흐만(60)에게 넘어갔다. 라흐만은 17년간의 자발적 망명 생활을 마치고 지난주 영국에서 귀국해 모친의 임종을 지켰다. 그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국내외 애도도 이어졌다.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은 “국가는 위대한 수호자를 잃었다”며 “그의 타협 없는 리더십은 여러 차례 국가를 비민주적인 상황에서 해방했고, 국민들에게 자유를 향한 열망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웃 국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엑스(X)에 과거 지아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2015년 따뜻했던 만남이 기억난다. 국가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그의 공헌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엑스 캡처 |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