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AI 경쟁을 미식축구에 비유
"6점 차는 기회 한 번에 뒤집힐 수 있어
중국 수출허가 H200칩이 미국 승부처"
미국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미중 AI 기술 경쟁을 미식축구 경기에 빗대 "미국이 중국을 6점 앞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식축구에서 6점 차는 단숨에 뒤집힐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전문가 6명에게 미국 대 중국의 'AI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 전반전 점수를 설문조사해 평균을 낸 결과 '미국 24점 대 중국 18점'으로 예상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미식축구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났을 때 두 팀의 점수 합계가 20~27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계 42점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공격적이고 빠르게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 6명 모두 미국이 앞서는 상황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공급망부터 모델, 컴퓨팅 능력 등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6점 차는 불안한 점수다. 중국이 흐름을 탄다면 터치다운(7점) 한 번만으로도 바로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전반전이 끝난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계적으로 미식축구 경기에서는 후반전, 특히 마지막 쿼터(4쿼터)에 큰 점수가 나는 경우가 많다. WSJ는 "미국이 리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약체로 평가받던 중국이 기세를 잡았고 새로운 쿼터백까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6점 차는 기회 한 번에 뒤집힐 수 있어
중국 수출허가 H200칩이 미국 승부처"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7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렌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미중 AI 기술 경쟁을 미식축구 경기에 빗대 "미국이 중국을 6점 앞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미식축구에서 6점 차는 단숨에 뒤집힐 수 있는 근소한 차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전문가 6명에게 미국 대 중국의 'AI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 전반전 점수를 설문조사해 평균을 낸 결과 '미국 24점 대 중국 18점'으로 예상됐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상 미식축구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났을 때 두 팀의 점수 합계가 20~27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계 42점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공격적이고 빠르게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 6명 모두 미국이 앞서는 상황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공급망부터 모델, 컴퓨팅 능력 등에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6점 차는 불안한 점수다. 중국이 흐름을 탄다면 터치다운(7점) 한 번만으로도 바로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전반전이 끝난 상황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계적으로 미식축구 경기에서는 후반전, 특히 마지막 쿼터(4쿼터)에 큰 점수가 나는 경우가 많다. WSJ는 "미국이 리드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약체로 평가받던 중국이 기세를 잡았고 새로운 쿼터백까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
중국의 새로운 쿼터백이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수출을 허가한 엔비디아 H200 칩을 말한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블랙웰에 비하면 성능이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 자체 생산 칩 중 가장 뛰어난 화웨이의 최고 모델보다는 30% 이상 뛰어나다. 미중 AI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H200은 중국 입장에서 '독이 든 성배'다. 기존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칩을 이용해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지만, 오히려 자체 고성능 AI 칩 개발을 미루게 되면서 미국 생태계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아직 자국 기업의 H200 사용을 허용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수출 허가 결정이 전반전 종료 직전 던진 '승부수'로 평가받는 이유다.
결국 H200을 미국과 중국이 각자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미중 슈퍼볼의 후반전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올해 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성능이 떨어지는 엔비디아 칩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챗봇을 개발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며 "앞으로 관건은 중국 기업들이 더 나은 하드웨어를 확보했을 때 미국을 제치고 빠르게 앞서나갈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