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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화는 부끄럽게" 대본도 줄줄…'캄보디아 피싱' 이렇게 속였다

머니투데이 김미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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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스캠과 가짜 인공위성 투자를 내세워 한국인들을 속인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 한국인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제공=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스캠과 가짜 인공위성 투자를 내세워 한국인들을 속인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 한국인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제공=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로맨스스캠과 가짜 인공위성 투자를 내세워 한국인들을 속인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 한국인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젊고 재력 있는 여성으로 위장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하거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투자를 거짓으로 꾸며 거액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보성, 이하 합수단)은 캄보디아 포이펫에 거점을 둔 중국인 총책의 범죄단체를 적발하고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한국인 조직원 A씨(44), B씨(43) 등 11명을 구속 기소,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A씨 등 13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0월 사이 태국으로 출국한 뒤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 포이펫으로 이동하고 중국인 총책의 로맨스스캠·투자사기 범죄단체에 가입하고 △에이전시 △현지 관리책 △통역인 △상담원(채터·여성 텔레마케터) 등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다. 메신저로 채팅하면 채터, 전화를 이용하면 텔레마케터(TM)로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명은 젊은 여성을 행세하며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거짓말하고 허위의 스페이스X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들로부터 총 19억3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범죄단체는 채터들이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으로 위장할 수 있게끔 사칭 여성의 신상정보, 사진, 대본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범죄단체는 채터들이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으로 위장할 수 있게끔 사칭 여성의 신상정보, 사진, 대본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88년생 용띠·하루 2회 요가'…치밀하게 짜인 로맨스스캠 대본


범죄단체는 채터들이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으로 위장할 수 있게끔 사칭 여성의 신상정보, 사진, 대본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범죄단체는 채터들이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으로 위장할 수 있게끔 사칭 여성의 신상정보, 사진, 대본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합수단은 지난 4월 국정원이 제공한 로맨스스캠 관련 국제범죄정보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과 경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같은 달 합동수사에 착수해 해당 포이펫 범죄단체를 적발했다. 8개월간 수사를 통해 20명을 입건해 재판에 넘긴 13명을 제외하고 7명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수단 조사 결과 채터들은 취업사기에 속았고 감금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합수단은 이들의 진술이 허위임을 입증해 현지 가담자들의 실체를 규명했다. 이들 단체는 채터들이 재력과 미모를 갖춘 젊은 여성으로 위장할 수 있게끔 사칭 여성의 신상정보, 사진, 대본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사칭 여성의 신상정보를 토대로 꾸민 문서를 보면 "88년생 용띠", "강북에 살다가 돈을 잘 벌어 강남으로 이사 왔다", "학력은 만나서 말해주겠다", "하루 2회 요가를 한다", "자존감이 높아 사람을 무시하는 어투" 등 특징이 적혔다. 특히 "첫 통화는 부끄럽게 해주세요"라는 행동 요령도 기재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범죄수익을 얻기 위해 확정적 고의로 범행에 가담했고 준비된 대본과 가짜 어플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철저히 기망했기 때문에 그 죄책이 매우 중하다"며 "합수단은 단 1명의 가담자도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끝까지 추적·검거하는 한편 검거된 조직원의 경우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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