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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잇자 발사대 됐다?”…중국 조선소서 포착된 차량 정체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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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대형 드론과 다수의 8륜 트럭이 일렬로 배치된 모습. 트럭들이 서로 연결돼 연속된 발사 궤도를 형성하는 구조로 보이며,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시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 대형 드론과 다수의 8륜 트럭이 일렬로 배치된 모습. 트럭들이 서로 연결돼 연속된 발사 궤도를 형성하는 구조로 보이며,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시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포착된 대형 드론과 특이한 형태의 8륜 트럭들이 단순한 운송 장비를 넘어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최근 공개된 위성사진과 현장 이미지를 분석해 중국이 활주로 없이도 대형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를 시험 중일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선소 부두에 늘어선 드론과 트럭들은 외형부터 기존 지상 발사 체계와는 결이 달랐다. 특히 트럭 여러 대가 하나의 구조물처럼 이어지는 모습은 단순 적재나 운송 이상의 목적을 염두에 둔 설계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 트럭이 이어지면 발사 궤도…사출 전제 구조 드러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캐터펄트(사출기) 발사를 전제로 한 전투형 드론 또는 드론 모형이 트럭 적재대 위에 실린 모습. 전방 착륙장치가 사출 구조와 결합된 형태로 관측돼,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시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캐터펄트(사출기) 발사를 전제로 한 전투형 드론 또는 드론 모형이 트럭 적재대 위에 실린 모습. 전방 착륙장치가 사출 구조와 결합된 형태로 관측돼,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시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트럭에 적재된 드론(또는 모형)의 근접 모습. 전방 착륙장치 결합봉이 사출기 셔틀로 보이는 구조물에 고정된 상태로 관측돼,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운용을 전제로 한 설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트럭에 적재된 드론(또는 모형)의 근접 모습. 전방 착륙장치 결합봉이 사출기 셔틀로 보이는 구조물에 고정된 상태로 관측돼,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운용을 전제로 한 설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현장 사진에는 스텔스기 형상으로 보이는 전투형 드론(또는 모형)이 트럭 뒤편에 실린 채 전방 착륙장치 결합봉에 고정된 모습이 담겼다. 이 결합 구조는 항공모함 사출기 발사를 전제로 한 설계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다.

특히 8륜 트럭 여러 대가 일렬로 서로 맞물리듯 연결되면 상단이 하나의 평평한 구조물을 이룬다. 이는 단순한 적재대라기보다 연속된 발사 궤도를 염두에 둔 설계로 해석된다. 차체 측면에는 대형 전력 케이블과 전기 장치가 노출돼 있고 바퀴 위에 장착된 원통형 구조물은 발사 과정에서 기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자체 수평 유지 장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존은 이런 구성은 단순 운송 트럭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하다며 운송과 발사를 동시에 고려한 다목적 체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로열 윙맨’과 지상 사출기…중국이 그리는 운용 개념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FH-97 전투형 드론 모형. 항공모함 사출기 운용을 전제로 한 전방 착륙장치 구조와 스텔스 형상이 특징으로, 이후 공개된 중국 ‘로열 윙맨’ 계열 드론 설계와의 연관성이 거론된다. 중국 인터넷 캡처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FH-97 전투형 드론 모형. 항공모함 사출기 운용을 전제로 한 전방 착륙장치 구조와 스텔스 형상이 특징으로, 이후 공개된 중국 ‘로열 윙맨’ 계열 드론 설계와의 연관성이 거론된다. 중국 인터넷 캡처


이번에 포착된 드론의 외형은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 전시된 FH-97 드론 모형과 여러 면에서 닮았다. FH-97은 미국의 XQ-58A 발키리 계열 드론에서 영향을 받은 설계로 평가받아 왔다.

또한 9월 3일 베이징 열병식 전후로 공개된 중국의 ‘로열 윙맨’ 계열(C·E형) 드론과도 전체적인 윤곽이 유사하다.

이들 기체는 모두 대형 드론을 사출기로 발사하는 운용 개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와 맞물려 중국의 민간 방산 업체 톈타오 테크놀로지는 올해 들어 조립형 지상 전자기 사출기 개발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해당 업체는 바퀴 달린 여러 구성체를 연결해 사출 궤도를 형성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중국 톈타오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조립형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개념도. 바퀴 달린 여러 구성체를 연결해 사출 궤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활주로 없이도 대형 드론을 발사하는 운용을 염두에 둔 설계다. 톈타오 테크놀로지 제공

중국 톈타오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조립형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 개념도. 바퀴 달린 여러 구성체를 연결해 사출 궤도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활주로 없이도 대형 드론을 발사하는 운용을 염두에 둔 설계다. 톈타오 테크놀로지 제공


공개된 개념도는 10륜 구조였지만,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포착된 트럭은 8륜 형태다. 워존은 이를 두고 초기 개발형이거나 다른 업체가 유사한 개념을 별도로 개발 중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톈타오는 최대 2톤급 드론 발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구성체를 추가해 궤도 길이를 늘릴 경우 더 무거운 드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자기 사출 방식은 기체별 가속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드론 운용에 특히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조선소에서 포착된 이유…‘활주로 없는 공군력’ 실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드라이독에 정박한 중국 해군의 076형 강습함 ‘쓰촨’. 비행갑판에는 사출기 뒤쪽의 폭풍 방지판(블라스트 디플렉터)이 들어 올려진 모습이 확인되며, 사출·회수 체계와 연계된 장치로 추정되는 구조물도 관측된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드라이독에 정박한 중국 해군의 076형 강습함 ‘쓰촨’. 비행갑판에는 사출기 뒤쪽의 폭풍 방지판(블라스트 디플렉터)이 들어 올려진 모습이 확인되며, 사출·회수 체계와 연계된 장치로 추정되는 구조물도 관측된다. 중국 인터넷 캡처


이 체계가 조선소에서 포착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근에는 중국 해군의 신형 076형 강습함 ‘쓰촨’이 정박해 있으며 이 함정은 전자기 사출기 탑재가 확인된 상태다. 같은 부두에는 컨테이너형 무장과 센서, 근접방어체계를 실은 화물선도 함께 포착됐다.

워존은 이를 두고 중국이 지상형 사출기의 해상 운용 기반 확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시험을 진행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러 대의 트럭을 연결한 구조가 파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지상 이동식 전자기 사출기는 활주로가 부족한 도서 지역, 원정 작전 환경, 고산 지대에서 대형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발사 지점을 분산할 수 있어 생존성을 높일 수 있고 전선을 가까이에서 지원할 경우 드론의 체공 시간과 임무 지속 능력도 크게 늘릴 수 있다.

관건은 이 트럭이 실제 발사체계로 기능하는지 여부다. 워존은 중국이 연말연초를 전후해 새로운 군사 능력을 공식 발표 없이 단계적으로 노출해 온 전례를 들어 이번 사례 역시 ‘활주로 없는 공군력’ 구상의 윤곽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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