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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관세전쟁 치솟은 환율, 마지막 거래일 '역대 3위' 1439원에 마감

뉴스1 김도엽 기자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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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환율 1421.96원…외환위기 넘어 역대 최고치

외환당국 하방 압력 속 연말 하락에도 '기록적 환율'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정지윤 기자 = 환율이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한 외환당국의 하방 압력에도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439원에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비상계엄 여파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전쟁' 등 고환율로 연 평균 환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39.0원에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감했다.

연말 종가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인 1695.0원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으로 폭등한 지난해 1472.5원에 이은 것이다.

주간 종가 기준 연평균 환율은 역대 최고치가 확정됐다. 이날까지 연평균 환율은 1421.96원으로 지난 1998년(1394.9원)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 평균 환율로는 이달 1467.13원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은 1451.95원으로 지난 1998년 1분기(1596.9원), 올해 1분기(1452.9원)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엔 장중 1487.6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환율은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 공백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관세 전쟁' 여파까지 더해져 상반기 한때 1500원에 달하는 등 '고환율'이 이어졌다. 이후 6월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6월 말에서야 1347.1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다만 환율은 6월 말 저점을 시작으로 6개월 연속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하며 양국 간 통화스와프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졌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0월 10일 장중 1399.5원을 기록한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1300원대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이달 들어선 지난 23일 장중 최고점인 1484.7원까지 찍었다. 해외 증권투자 확대 등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영향을 줬다.


이에 정부는 연말 환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한편 실제 가동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엔 외환당국이 "최근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 개입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기로 하는 등 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연이어 내놓았다. 지난 26일엔 국민연금 환 헤지 소식에 환율은 1420원대까지 내리기도 했다.

연말 종가 환율의 경우 기업과 금융기관이 내년도 재무제표 작성 시 적용하는 기준이 돼, 환율 변동성 완화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환율 역시 연말 종가를 염두에 두고 계속되는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에 1400원대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이유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종가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당국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까지 환율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 대비 9.2원이나 올랐으나, 지난 23일 1484.7원 대비로는 45.7원 급락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하방 압력에도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 불균형이 결국 기록적인 환율을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8월부터 원화의 달러 약세 양상은 심화했고, 10~12월까지도 이런 현상은 지속됐다"라며 "달러 약세에도 환율 상승 배경으론 달러 부족 현상을 지목하고 있으나, 역내 달러 부족 현상보다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공급이 부족한 수급 불균형 영향이 컸다"라고 전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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