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올해도 영업적자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품 스프레드(원자재 가격과 제품 가격 차이) 회복이 지연되면서 손실 폭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나신평은 2023년 4분기부터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올 4분기에도 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적자 기조가 유지되며 적자 폭은 지난해 대비 심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수익성 부진의 배경으로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지목됐다. 올레핀 계열은 중단기간 증설 부담이 지속되며 공급 과잉 압력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프로필렌은 내년까지 계획된 증설 규모가 수요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른 제품 대비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로마틱 계열은 증설 부담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PTA 체인 가동률이 저하되고 가솔린 블렌딩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재무 부담도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합산 순차입금 대비 이자·세금·감가상각 및 상각 전 회사 수입(EBITDA) 배율은 11.3배로, 2021년 말 이후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저조한 영업현금창출력과 확대된 이자비용 부담으로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운전자본 소요와 재무 부담을 감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투자 계획 축소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금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재무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진 장기화에 업황 둔화 장기화로 산업 구조 개편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실제 이행과 효과 발현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정부에 나프타분해센터(NCC) 통합·폐쇄를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제출했으며, 단순 합산 기준 에틸렌 생산능력 감축 규모는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신용도 측면에서도 하방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SKC는 업황 둔화와 현금창출력 약화를 반영해 장기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으며, SK어드밴스드는 영업적자 누적과 재무 안정성 저하를 이유로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등 주요 업체들의 신용등급은 유지됐지만 다수 기업에 부정적 전망이 부여되며 신용위험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석유화학 산업의 신용도는 주요 제품 스프레드 회복 여부와 함께 설비 통합과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 계획의 실행 성과에 달려 있다”며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쉽지 않지만 구조 개편이 중장기 경쟁력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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