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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애플 시총까지 위협…은, AI반도체 수요에 고공질주

헤럴드경제 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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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당 71.632달러, 연초比 140% 급등
시장가치 4.5조달러, 전체 자산규모 3위
공급부족·수요폭증에 ‘사상최고가’ 경신


은값의 상승세가 두려울 정도다. 올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을 들썩이게 했지만, 이를 뛰어넘는 게 바로 ‘은’이다. 심지어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은은 금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은의 시장 가치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을 위협할 수준으로까지 급성장했다.

개인투자자는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부터 관련 기업의 주식형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은 ‘악마의 금속’으로 불릴 만큼 가격 변동성이 심한 광물로 유명해 단기 투자엔 유의해야 한다.

▶공급 부족에 산업 수요 급증…거침없는 은 상승세=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은 선물 가격은 29일(현지시간) 온스당 71.632달러로, 연초 대비 139.57%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 상승률(62.98%)보다 상승 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자산 규모에서도 엔비디아, 애플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컴퍼니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은의 시장 가치는 4조4630억달러로, 전체 자산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2위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4조6380억달러)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29일에는 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4조320억달러를 기록, 애플(4조620달러) 등과 4조달러대에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은 가격 강세는 금 대비 상대 가치에서도 나타났다. 금 1온스를 사는 데 필요한 은의 양을 의미하는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은 28일 55.3까지 하락하며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역사적으로 이 수치는 70선 안팎에서 움직였다.


금/은 비율 하락은 통상 산업 수요 확대와 경기 확장 국면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금과 은 모두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분류되지만, 은은 안전자산 성격과 함께 산업 수요가 동시에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은값 급등의 배경 역시 구조적인 공급 제약과 산업 수요의 동시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은은 5년 연속 구조적 공급 부족 상태다. 은은 구리·아연·납 광산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특성상 단기간 내 증산이 쉽지 않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태양광 패널(PV) 설치 확대에 따라 은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고성능 반도체 칩 제조 과정에서도 고전도성 소재인 은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기차(EV) 보급 확대와 전장 부품 고도화 역시 은 소비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전기차 한 대에는 내연기관차 대비 두 배 이상의 은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1월 미국 내무부가 구리, 야금용 석탄과 함께 은을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목록에 새로 포함하면서 공급망 확보를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원래 구리와 야금용 석탄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은은 의외였다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이에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뉴욕에서는 은 재고를 급격히 늘렸고, 이는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 대비 은 가격 스프레드가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며 “은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금/은 비율 80~100배 수준에서 60배 이하로 급격히 내려오는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급격한 변동성은 조심해야…은 투자법은=29일 뉴욕증시에서 은 현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엔 다시 ‘악마의 금속’이란 은의 별명을 소환시켰다. 구조적 요인에 따라 은이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데엔 이견이 없지만, 원래 은은 변동성이 큰 광물로 악명 높다. 금보다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시장 구조와 위험 요인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금 가격 상승 국면에선 은 가격이 금보다 더 크게 오르는 경향이 나타나고, 하락 국면에선 금보다 더 조정 폭이 큰 패턴이 반복돼 왔다.

거래소의 리스크 관리 조치 역시 은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은 가격이 급등할 경우 거래소가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선물 증거금을 인상하면, 레버리지 포지션 축소와 강제 청산 등에 따라 가격 흐름이 급변하는 사례가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CME Group)이 은 선물 계약의 증거금을 대폭 인상, 이날 가격 하락으로 반영됐다”며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던 투기 세력들이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까지 겹쳐 낙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CME 그룹은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로, COMEX를 통해 은과 금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선물 거래를 관할한다.

투자자들은 은 투자 수단으로 국내외 은 상장지수펀드(ETF)등을 활용할 수 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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