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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남북 해역서 해상돌격 등 훈련”…‘대만포위훈련’ 2일차

중앙일보 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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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 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중국군이 개시한 ‘대만 포위 훈련’이 이틀째 이어지며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해·공군 협동 봉쇄 능력을 과시했고, 대만은 대규모 군용기·군함 활동을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과거부터 이어져 온 군사 훈련의 연장선상으로 평가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30일 오전 공지를 통해 구축함·호위함과 전폭기 등 병력을 동원해 대만 섬 남북 양단 해역에서 검증·식별, 경고·퇴거, 모의 타격, 해상 돌격, 방공·대잠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해·공군 협동과 일체화된 봉쇄 능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전날부터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훈련에 돌입했다. 주요 항만과 핵심 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종합 통제권 탈취 등이 중점 훈련 목표다.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예고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의 움직임을 상세히 공개했다. 전날 하루 동안 중국 군용기와 무인기 89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으며, 이 가운데 67대가 대만의 대응 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군함 14척과 해경선 14척, 상륙공격함 편대 4척도 동부 해역과 서태평양 일대에서 포착됐다.

대만 교통부 민항국은 중국군의 실사격 훈련에 따라 대만해협 주변 7개 구역을 임시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고 항공기 진입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국제선 일부가 지연·취소되는 등 항공편 900여 편과 승객 약 1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외부 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선을 넘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국이 이달 18일 대만에 111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승인 목록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자주포,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기가 포함됐다. 중국은 승인 직후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 군수업체와 경영진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은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올해 들어서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한 직후인 4월에도 유사한 훈련이 실시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군의 훈련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그는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무엇도 나를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그 지역에서 20년간 해상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그는 그것(훈련)에 대해 나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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