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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5년 전수 조사해보니···'악소리' 나는 지방 중기

서울경제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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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5년 전수 조사
올해 지방 상장 비율 22%···전년比 7%p ↓
장기 투자 침체에 IPO 시장 규제 강화 영향
인적자본·금융투자 약한 지방 중기 경쟁력 ↓
전문가 "지역 특화 펀드 등 투자 인프라 강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A사는 투자 기회를 받기 위해 결국 본사를 서울로 옮겼다. A사 대표는 "인적자본과 금융·투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수도권에서 한 단계 성장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한 엑셀러레이터는 “혁신벤처 생태계를 위한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선 투자자와 창업자 간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역에 내려가고 싶어도 출산과 육아, 교육 등 수도권보다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지방에 선뜻 내려가기 어렵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인력·금융·투자 환경 등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경우 지방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가 끊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지방 중소벤처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마중물인 코스닥 신규 상장 비율이 1년 새 큰 폭으로 추락했다.

투자 혹한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공개(IPO) 규제가 강화되면서 혁신 성장 토대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중소벤처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9일 기준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 기업 총 84개사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 중소벤처기업 신규 상장 비율은 22.62%(19개)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7.2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방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신규상장은 정부의 정책 지원 효과에 힘입어 2021년 19%에서 2022년 23%, 2023년 22.2%, 지난해 29.9%로 성장세였다. 신규 상장 기업 수도 2021년 15개, 2022년 17개, 2023년 20개, 지난해 26개로 증가한 후 올해 19개로 줄었다.


신규 상장 비율이 추락한 배경은 강화된 IPO제도와 벤처 시장 위축 등이 꼽힌다.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주관사 책임 강화 등 IPO 제도를 강화하면서 기업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 인적자본과 창업인프로, 금융투자, 스케일업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중소벤처기업들이 높아진 신규 상장 문턱 앞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을 안게됐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자체 분석한 17개 시도 간 혁신창업생태계 비교 지표를 보면 서울은 인적자본과 창업인프라, 금융투자 부분에서 5점 만점에 각각 3.6점, 4.1점, 4.9점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과 대구 등 지방 대도시는 같은 부분에서 대부분 1~2점대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창업기업과 투자자의 네트워크 강화와 지역 특화 펀드 결성 등 투자 인프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기업 성장 생태계가 잘 조성된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올해 상장한 지방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기업 비율은 전체의 47.36%에 달한다.

대전은 대전창업포럼 등을 통해 창업기업과 투자자 간 연계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전국 최초로 지방 정부가 출자한 공공투자기관인 ‘대전투자금융’을 설립해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업 단계에서 인력과 자금 문제로 지방을 떠나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와 대기업, 한국벤처투자, 지방은행 등이 협력해 지역 특화 투자 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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