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와 아내 아말 클루니. AP=연합뉴스 |
미국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아내 아말 클루니, 두 자녀와 함께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관보에 실린 공식 칙령을 인용해 클루니 가족이 최근 프랑스 국적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클루니는 미국과 프랑스의 이중 국적자가 됐다.
클루니는 앞서 프랑스의 강력한 사생활 보호 제도를 이유로 국적 취득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프랑스 문화를 사랑하고 언어도 좋아한다. 400시간 넘게 수업을 들었지만 아직 서툴다”며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아이들 사진을 찍지 않는다. 학교 정문에 파파라치가 숨어 있지 않다는 점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루니는 레바논계 영국인 인권 변호사인 아말 클루니와 사이에 8세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가족은 자주 여행하지만 프랑스에 있는 집이 가장 행복한 곳”이라고도 했다.
클루니는 프랑스 국적 취득 이전부터 유럽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02년 이탈리아 코모 호수 인근 별장을 매입했고, 영국에는 역사적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프랑스 남부 브리뇰 인근의 옛 와인 농장을 구입했다. 현재 뉴욕 아파트와 미국 켄터키주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 10여년간 로스앤젤레스와 멕시코의 주택은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적 배경도 이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클루니는 오랫동안 미국 민주당을 공개 지지해 온 할리우드의 대표적 진보 성향 인사다. 지난 3월에는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유 언론을 탄압한다고 비판하며 공개적인 신경전을 벌였다.
아말 클루니의 활동 역시 변수로 거론된다. 아말 클루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부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청구와 관련해 전문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시 미국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클루니 외에도 프랑스 시민권을 모색하는 미국 문화계 인사들이 늘고 있다. 미국 독립영화 감독 짐 자무시는 최근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프랑스 국적 신청 계획을 밝히며 “미국을 벗어날 수 있는 장소를 원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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