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이 임시주택에서 또 화마를 겪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임시주택 대부분이 컨테이너로 급조돼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밖으로 세찬 불길이 뿜어져 나오고,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컨테이너로 된 건물 외벽은 반쯤 구겨졌습니다.
지난 26일, 산불 이재민을 위해 마련된 임시조립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어찌나 거셌는지 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고, 옆집 창틀까지 열기에 녹아버렸습니다."
[박동배 / 화재 목격자 : 안에서 나오니까 무슨 '펑펑' 터지는 소리가 펑펑 났어요. (연기가) 모락모락이 아니라 제법 많이 났어요. 불 난 지가 꽤 시간이 지난 거에요. 그래서 한참 번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이곳에 살던 윤현자 씨는 말문이 막힙니다.
지난 3월 산불로 집을 잃은 지 불과 9개월 만에, 임시 거처마저 통째로 날아간 겁니다.
불탄 가구와 옷을 장만하며 다시 잘 살아보자던 꿈이 반나절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윤현자 / 산불 이재민 : 이제 겨우 살림 장만해서 좀 살 만하다 싶었는데, 내년엔 이사도 가고 옮겨야지 하는 참에 이러니까. 진짜 이건 뭐 영화에나 나올 일이지 이런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정말 기도 안 차.]
임시주택은 대부분 가연성 단열재를 쓰고, 규모가 작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의무도 없습니다.
거기다, 좁은 공간에서 난로 같은 전열기기를 쓰는 만큼,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이미 만들어놓은 주택을 갖다 놓고 쓰다 보니까 여기에 전기라든지 이런 것들을 넣는 과정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가능성도 있어서 전기에 대한 부분들, 안전에 대한 부분들을 좀 더 꼼꼼하게 해서….]
산불 이재민 상당수는 언제쯤 새집을 지어 들어갈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산불을 겪은 이들이 또 다른 화마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더 치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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