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극장가는 외화 기대작으로 가득하다. 탄탄한 팬층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외화 속편과 거장 감독들의 복귀작이 연이어 개봉해 관심을 모은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이 지연돼 쌓였던 ‘창고 영화’ 재고마저 소진된 한국 영화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호랑이 출현 소식을 듣고, 마을 전체가 비상사태에 빠진 가운데 불가해한 현실을 마주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했다.
올해 ‘좀비딸’을 성공시킨 NEW는 설 연휴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를 내놓는다. 조인성과 박정민이 각각 국정원 블랙 요원과 북한 보위성 조장을 연기했으며, 라트비아 로케이션으로 첩보 액션 특유 분위기를 살렸다. CJ ENM은 ‘국제시장 2’, ‘타짜: 벨제붑의 노래’ 등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하트맨’, ‘행복의 나라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쇼박스는 단종 유배기를 다룬 사극 ‘왕과 사는 남자’를 2월 개봉한다.
외화의 경우 기대작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호메로스 서사시를 재해석한 영화 ‘오디세이’는 7월 15일 개봉한다. 놀란 감독 경력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를 쓴 작품이자 IMAX 70mm 필름으로만 촬영한 첫 영화로, 내년 전 세계 관객이 주목할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맷 데이먼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고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등이 출연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빌런 ‘닥터 둠’으로 출연하고 크리스 에반스가 복귀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내년 12월18일 개봉을 확정했다. 같은 날,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3부작 마지막 편 ‘듄 파트 3’도 관객을 찾는다. DC 유니버스 ‘슈퍼맨’ 세계관의 신작 히어로 영화 ‘슈퍼걸’은 6월 관객을 만난다.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출연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 2006년 작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20년 만의 속편은 4월, 디즈니·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7년 만의 후속작 ‘토이 스토리 5’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마션’을 쓴 앤디 위어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우주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3월 개봉한다. 마이클 잭슨을 기리는 음악 전기영화 ‘마이클’은 5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규희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