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다이족의 독특한 연애 방식이 알려졌다. SCMP |
[파이낸셜뉴스] '닭'으로 짝을 찾는 중국 소수민족 '다이족'의 독특한 연애 방식이 소개돼 화제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이족 여성들은 새해가 되면 닭요리를 시장에 가져가 판매하며 구혼자를 기다린다. 다이족은 약 130만명 규모로 윈난성 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와 더훙 다이족·징포족 자치주 등에 주로 거주한다.
새해가 되면 다이족의 젊은 여성들은 닭을 잡아 요리한 후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시장에 나가 닭 요리를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내놓는다.
다이족 언어로 '웨사오', 현지 한족 언어로 '추안 구니앙'이라 불리는 이 풍습에서 젊은 남성들은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여성을, 여성들은 근면하고 용감한 남성을 이상형으로 꼽는다.
남성이 가격을 물었을 때 여성이 관심이 없다면 값을 두 배로 부르는 방식으로 거절한다.
만약 마음에 드는 남성이면 여성은 의자를 건네주고 자기 옆에 앉으라고 권한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족 남녀는 만남 과정에서 “음식은 나눠 먹어야 더 맛있고, 짐은 함께 지면 더 가볍다”, “함께 먹으면 닭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질 것”이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이어 "여기는 너무 시끄럽다"며 음식을 들고 인근 숲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곳에서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이들의 관습이다.
이 같은 풍습은 단순한 데이트 문화가 아니라 다이족 사회 구조와 깊이 연결돼 있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은 "다이족의 구애 문화는 모계 사회 전통에서 비롯됐다"며 "여성과 공동체 중심의 가치관이 남녀 간 관계 형성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풍습은 10월 15일부터 다음 해 2월까지만 허용되며, 농번기인 7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는 금지된다. 생업과 공동체 질서를 우선시하는 다이족 문화가 연애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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