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차량 행렬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정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면서, 3년7개월간의 ‘용산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며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2022년 5월9일 문재인 대통령 퇴임 이후 3년7개월여 만이다. 이로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독단과 불통의 산물인 ‘용산 시대’는 1330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청와대 복귀는 단순한 대통령 집무실의 공간 이동을 넘어, 12·3 비상계엄 만행으로 자멸한 윤석열 시대의 무능과 불통, 비합리, 불투명과 결별하는 의미를 지닌다. 윤석열의 집무실 용산 이전은 시작부터 이유와 과정이 의문투성이였고, 민심과 국가 시스템을 무시한 독단이었다. 그로 인한 정치·경제·사회적 비용은 막대했고, 국가안보상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용산 이전과 국방부·관저 등 연쇄 이동, 다시 청와대 복귀에 들어간 예산은 최소 1300억원에 이른다. 윤석열은 ‘구중궁궐’ 청와대를 떠나 국민 속으로 가겠다며 용산행을 강행했지만, 실제는 불통과 권력 사유화였고 급기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에 이르렀다.
청와대 복귀는 이런 비정상을 끝내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대통령 집무실이 바뀌었다고 해서 민생·경제·안보 등 과제들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재명 정부는 집무실 이전 이상의 ‘효능감’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청와대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물리적 구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간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의지와 태도라는 점을 윤석열의 실패가 역설적으로 증명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이 여민1관 위아래층에서 함께 근무하기로 한 것은 내부 소통과 효율을 높이겠다는 긍정적 신호다. 생중계 업무보고 등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 역시 그 취지와 장점을 살려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청와대는 국가 최고 의사결정 공간이면서도 주권자인 국민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는 섬김의 공간이어야 한다. 청와대 복귀가 소통과 합리의 국정 운영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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