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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관세 난사' 예상 밖 전개...최후의 승자되는 멕시코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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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설 때만 해도 수출 주도형 경제를 유지해온 멕시코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 USMCA 덕분에 멕시코 상품에 부과되는 실제 관세율이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멕시코산이 미국 고율 관세의 표적이 된 중국산까지 일부 대체하면서 멕시코의 대미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습니다.

1∼11월 멕시코의 대미 제조업 수출은 1년 전보다 9% 증가했고, 멕시코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 줄었지만, 다른 제조업 수출이 17% 급증했습니다.

올해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 규모 역시 약 9천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멕시코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대적으로 벌인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 노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자국에 유입되는 마약류 통제에 소극적이라면서 멕시코산 상품 전반에 '펜타닐 관세' 25%를 부과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와 관계없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과 철강·알루미늄 상품에 각각 25%,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주요 품목별 관세도 도입했습니다.

이처럼 수출 환경이 악화했지만, 북미권을 묶은 자유 무역 협정(FTA)인 USMCA가 멕시코 경제가 받을 '트럼프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데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경제 통합도가 특히 높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상품의 경우 USMCA를 충족하면 관세를 대부분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현재 멕시코 전체 수출의 약 85%는 USMCA 덕분에 여전히 무관세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을 포함한 대미 수출 주요 경쟁국과 비교하면 멕시코에 적용되는 실효 관세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분석 결과, 멕시코의 대미 수출 실효 관세율은 4.7%로 중국의 37.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멕시코의 실효 관세율은 세계 평균 실효 관세율 10%보다도 낮습니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는 한국, 일본, EU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들과 달리 국제 경제 비상 권한 법(IEEPA)을 근거로 한 국가별 상호 관세를 따로 부과받지도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주요 수출국의 대미 수출 환경이 동반 악화한 것은 맞지만 실효 세율이 낮은 멕시코의 상대적 경쟁력이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WSJ은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생산자들은 멕시코가 관세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국과의 접근성, 저비용 제조업 기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FTA라는 고유한 장점들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를 과도한 중국 의존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인 협력 상대로 여기고 있다는 점도 멕시코의 실효 관세가 낮게 유지되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멕시코는 지난해부터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해외 상품 공급국으로 떠올랐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달 중순 의회에서 자국이 멕시코에서 수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중 무역 적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가 미국의 공급망 회복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멕시코에서 계속 큰 무역 적자를 보더라도 전략 경쟁 상대인 중국에서 무역 적자를 보는 것보다는 낫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2026년 USMCA 정기 재검토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경제적 후폭풍도 고려할 수밖에 없어 멕시코와 캐나다가 계속 세계 다른 지역보다 낮은 실효 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30여 년 전 USMCA 협상에 참여한 멕시코 측 협상가 루이스 데 라 카예는 "통합 수준이 너무 높이 USMCA를 폐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막대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ㅣ이승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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