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오픈AI 추격 나선 中 AI 스타트업… 즈푸AI·미니맥스 상장 러시

조선비즈 이재은 기자
원문보기
챗GPT 달리3

챗GPT 달리3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돌입했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미국 생성형 AI 선두주자들을 빠르게 추격 중인 중국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복수의 중국 현지 매체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6대 AI 호랑이’ 중 즈푸AI와 미니맥스가 최근 홍콩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즈푸AI가 지난 19일 IPO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공개했고, 이어 21일에는 미니맥스가 홍콩증시 상장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중국 AI 기업들이 IPO에 나서는 이유는 AI 기술과 인프라 확보에 필요한 자금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실리콘밸리 대표 AI 기업들도 2026~2027년을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들의 ‘초대형 IPO’에 자금이 몰려 시장 유동성이 말라붙기 전에 중국 기업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증시는 중동 오일머니를 비롯해 외국인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는 데다, 투자자들이 AI 관련 기술주에 관심이 많이 때문에 중국 본토 AI 기업들이 홍콩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라며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상장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라 홍콩증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즈푸AI와 미니맥스는 중국 생성형 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이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외부 자금을 수혈해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가 이달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즈푸AI의 매출은 1억9090만위안(약 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증했지만, 순손실은 17억5000만위안(약 3578억원)으로 적자폭이 같은 기간 70% 확대됐다. 회사 측은 “R&D와 전문 인력 채용 관련 지출이 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한 수준의 R&D 투자를 지속하지 않으면 혁신을 이어가기 어렵고, 이는 향후 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즈푸AI는 IPO를 통해 약 3억달러(약 43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금의 약 70%를 코딩에 특화된 자사 대표 AI 모델인 GLM 시리즈의 R&D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칭화대 컴퓨터공학부 출신 연구진이 2019년 설립한 즈푸AI는 지금까지 총 8차례의 펀딩 라운드(자금 조달)를 통해 약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유치했고, 기업 가치는 400억위안(약 8조10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즈푸AI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신흥국에서 정부 기관 AI 공급 계약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면서 견제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망 AI 스타트업인 미니맥스도 홍콩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니맥스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 들어 9월까지 매출이 5340만달러(약 7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지만, 순손실은 5억1200만달러(약 7300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7억달러(약 1조원) 조달을 목표로 삼은 미니맥스는 IPO 자금의 대부분을 AI 모델 개발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연초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를 필두로 ‘가성비’ 오픈소스 AI 모델을 내세워 AI 산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인 AI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인 LLM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인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연달아 중국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생성형 AI 유니콘들도 IPO 행렬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앞서 ‘중국판 엔비디아’를 꿈꾸는 중국 무어스레드와 메타X는 이달 상장 첫날 각각 700%, 425%씩 급등하는 등 IPO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불참
    에스파 닝닝 홍백가합전 불참
  2. 2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강선우 공천헌금 의혹
  3. 3전현무 기안84 대상
    전현무 기안84 대상
  4. 4삼성생명 신한은행 경기 결과
    삼성생명 신한은행 경기 결과
  5. 5심현섭 조선의 사랑꾼
    심현섭 조선의 사랑꾼

조선비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