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절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골닷컴 등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정팀 토트넘에는 섭섭함,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는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덴마크 출신 미드필더 에릭센은 국가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보유자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300경기 이상을 뛴 베테랑이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로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해 46골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도 세 차례씩 출전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EPL에서 310경기(55골 81도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43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3경기를 뛰었다.
2009-2010시즌에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하며 유럽 최고의 공격진 중 하나로 활약했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에릭센은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뛰었다. 유로 2020 당시 심정지로 쓰러지는 위기를 겪었으나 심장제세동기(ICD) 삽입 수술 후 세리에A에서는 더 뛸 수 없었다. 결국 잉글랜드로 돌아온 에릭센은 브렌트퍼드를 거쳐 맨유에서 활약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2022년부터 맨유에서 3시즌을 뛴 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났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 중인 에릭센은 인터뷰를 통해 지난 이적 시장의 뒷이야기와 맨유 시절 겪었던 일화를 가감 없이 공개했다.
지난 여름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현지에서는 에릭센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토트넘으로의 복귀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에릭센은 "솔직히 말해 나는 토트넘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토트넘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구단의 관심보다는 언론의 관심이 더 컸을 뿐"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토트넘 전성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의 주역으로서 복귀를 희망했지만, 구단 계획에 에릭센은 없었던 셈이다.
다만 브렌트퍼드 시절 은사였던 현재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빅클럽을 맡을 능력이 충분하다. 토트넘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적임자"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토트넘과 달리 직전 소속팀 맨유의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는 작심하고 쓴소리를 뱉었다.
문제의 발단은 아모림 감독의 과거 인터뷰였다. 아모림 감독은 부임 초기 팀이 부진하자 "우리는 아마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릭센은 "그 발언은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에릭센은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이야기가 있고, 밖으로 꺼내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압박을 주고, 낙인을 찍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옳고 그름을 떠나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 또 시작이구나. 또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나왔네'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선수단 내부 분위기가 매우 냉소적이었다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고 팀을 떠나야 했던 에릭센이기에 할 수 있는 '뼈 있는' 지적이었다.
한편, 에릭센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에릭센은 "ICD에 대해 전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배터리는 15년마다 교체하면 된다. 아직 10년이나 남았다"며 "그건 그냥 나의 일부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