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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청와대 복귀" 아침 장사, 손님 '북적'...시위 소음은 우려

머니투데이 박상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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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와대 본관 앞에 봉황기가 게양된 모습./사진=뉴시스.

29일 청와대 본관 앞에 봉황기가 게양된 모습./사진=뉴시스.


대통령이 약 3년7개월만에 청와대로 복귀했지만 인근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골목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시위로 인한 소음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엔 대통령 복귀를 알리는 봉황기가 내걸렸다. 출근 시간에 맞춰 경찰 인력 약 40명이 청와대 주변을 지켰다. 이들은 인파가 한곳에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횡단보도 통행을 제한했고 바리케이드도 설치하는 등 질서 유지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시민들을 청와대 외곽으로 유도하며 접근 자제를 안내했다. 이곳 일대로 러닝하는 시민들의 통행을 막지는 않았지만, 이상행동 여부를 수시로 살피는 등 경계수위는 높였다.

상인들 다수는 청와대 복귀를 반겼다. 유동 인구 증가가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컸다. 국숫집 사장 이금이씨(63)는 "삼청동에서 식당을 하다 청와대 복귀 시점에 맞춰 인근에 매장을 꾸렸다"며 "경찰·경비 등 근무 인원이 약 3000명에 달한다는 얘기에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20일 이후 매출이 약 30% 늘었고, 이날 아침에도 경찰관 등 손님들이 몰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시위 변수가 있긴 하지만 상인으로선 이들도 잠재적 고객이라 매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카페 사장 박진오씨(35)도 "청와대 복귀 소식에 일정 부분 기대가 있다"라며 "집회·시위 소음은 광화문 일대에서 이미 겪어온 문제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는 "용산 이전 당시 문을 닫았던 일대 식당들이 모두 돌아왔다"라며 "현재 공실이 없을 정도로 상권이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이금이씨(63)의 가게 안에서 경찰관 6명이 식사를 하는 모습. 이씨는 청와대 인근으로 가게를 옮긴 후 매출이 30% 올랐다고 말했다./사진=김서현 기자.

29일 오전 이금이씨(63)의 가게 안에서 경찰관 6명이 식사를 하는 모습. 이씨는 청와대 인근으로 가게를 옮긴 후 매출이 30% 올랐다고 말했다./사진=김서현 기자.


다만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교통 혼잡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시위도 걱정이었다. 주민 전모씨(29)는 "주말마다 경비가 강화되고 집회·시위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면서, 매일 걷던 산책로에서도 위화감을 느낀다"라며 "집회가 일상화되면 생활 동선을 바꿔야겠다"라고 했다.

실제로 청와대 복귀 첫날, 다수의 집회·시위가 열렸다. 오전 10시30분쯤부터 시민단체들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 행진에 나섰다.


현장엔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고성을 지르거나 음악을 틀며 항의에 나섰다. 이 외에도 청와대 사랑채 앞엔 약 30명의 시위 인력이 모였고, 이들은 '중대 재해 처벌 촉구', '세월호 진상규명'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인근 집회·시위를 제지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둘 방침"이라며 "다만 집회 참가자 등으로 인파가 몰려 혼란이 우려되면 바리케이드를 상시 배치해 질서 정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오전 형광색 근무복을 입은 경찰들이 청와대 인근에 배치돼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29일 오전 형광색 근무복을 입은 경찰들이 청와대 인근에 배치돼 집회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김서현 기자 ssn35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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