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핵추진잠수함인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의 모습. 북한은 이 잠수함이 8700톤급이며 핵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연말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종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성과 챙기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군사부문 현지지도에선 한미를 향한 북한의 '대적 투쟁'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동향이 연일 확인되고 있다. 내년 초에 열릴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전향적인 대외 노선'이 공개될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29일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이달에만 총 20여 건의 공개활동에 나섰다. 민생과 경제 행보로 지난 3일 준공을 앞둔 북창·신양·은산군의 지방공업공장을 한 번에 찾고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이행을 당부했다. 이후 구성시 병원(13일), 강동군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15일), 장연군 공장(18일), 신포시 공장(19일), 삼지연관광지구 호텔(20일), 정평군 공장(24일) 등을 방문했다.
또 올해 한 해 사업을 결산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3차 전원회의(9~11일)를 주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4주기를 계기로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했다. 이어 헌법절을 기념해 국기게양 및 선서 의식(27일)에 참가하는 등 정치 행보에도 공을 들였다.
김 총비서는 한미의 입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군사 관련 행보에도 많은 역량을 투입했다. 지난 11월 28일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러시아에 파병됐던 공병부대의 귀국 환영 행사(12일)를 직접 주재한 데 이어 북한이 8700톤급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이라고 부르는 핵추진잠수함 건조 현황을 살피고 '북한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신형 고공장거리반항공미사일(지대공미사일)의 시험발사(24일)도 참관했다.
또 4분기의 미사일과 포탄 생산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중요군수공업기업소'를 찾고, 기습 타격을 위해 개발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28일) 현장도 찾았다.
일련의 군사 행보에서 김 총비서는 한미를 향한 적대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여전히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적'이라는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계획이 "워싱턴에 대한 서울의 청탁"으로 성사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주종관계'라는 기존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국의 핵잠은 북한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며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핵잠 건조 상황을 살폈다는 보도가 나온 날 북한 국방성도 미국의 핵잠인 '그린빌함'이 지난 23일 부산항에 입항한 것이 "위협적 행위"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김 총비서의 행보는 북한이 9차 당 대회에서 한미를 의식한 핵과 미사일 개발 관련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을 크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9월 전자무기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앞으로 당 제9차 대회는 국방 건설 분야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재래식 무기) 병진 정책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 보다 복합적인 국방력 강화 계획을 밝힐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핵잠수함 시찰 때도 "해군의 전략적 구성요소를 지속·다각적으로 강화하고 다양한 수상 및 수중함선들의 건조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며, 여기에 각이한 공격무기체계들을 부단히 결합하겠다"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갑자기 신년에 한미를 향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밝힌 대로 미국에게는 '핵보유국 인정'을 거듭 촉구하고, 남한에게는 '마주 앉을 일이 없다'는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북미 대화를 추동해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 사업의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북한의 동향으로 봤을 때 당장 4월 미국의 손짓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부정적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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