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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671위 카리오스, 여자 1위 사발렌카에 압승

매일경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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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성 대결서 2대0 승리
男 신체적 우위 줄이기 위해
코트 면적 9% 작게 만들고
세컨드 서브 없는 규칙 적용


닉 키리오스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스(Battle of the Sexes) 이벤트 경기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닉 키리오스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스(Battle of the Sexes) 이벤트 경기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포옹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671위 닉 키리오스(호주)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맞붙은 테니스 성(性) 대결에서 승리했다.

키리오스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스(Battle of the Sexes) 이벤트 경기에서 사발렌카를 2대0(6-3 6-3)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가 진행된 1만 7000천석 규모의 코카콜라 아레나는 관중들로 가득 찼고 가장 비싼 입장권은 800달러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테니스에서 성 대결이 펼쳐진 건 이번이 네 번째다. 1973년 남자 선수 보비 리그스(미국)가 마거릿 코트(호주), 빌리 진 킹(미국)을 차례로 만나 1승 1패를 기록했다. 1992년에는 남자 선수 지미 코너스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에 승리를 거뒀다. 성 대결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여자 선수인 킹은 당시 29세로 55세였던 리그스를 상대로 3대0(6-4 6-3 6-3) 완승을 차지했다.

33년 만에 진행된 테니스 성 대결에서는 키리오스의 신체적 우위를 줄이기 위해 변형 규칙이 적용됐다. 사발렌카가 사용하는 코트의 면적은 키리오스보다 9% 작았다. 또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서브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세컨드 서브가 없으면 강한 서브를 넣기 어렵기 때문에 키리오스에게는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키리오스가 1세트와 2세트를 연속으로 따낸 이날 경기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AP통신과 ESPN 등은 “성평등을 향한 분위기보다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웠다. 밝은 표정으로 이날 경기를 소화한 두 선수가 언더핸드 서브를 시도하고 춤까지 추면서 관중들이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메이저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인 키리오스는 한 때 세계랭킹 13위에 이름을 올렸던 실력자다. 손목과 무릎 등 부상이 이어지면서 순위가 크게 하락한 키리오스는 테니스 여제 사발렌카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키리오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이번 경기는 테니스 역사에 중요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키리오스와 다시 맞붙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내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 다음에 키리오스를 상대하게 된다면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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