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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강타한 ‘케데헌’…WSJ “케이팝 대중화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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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 이후,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미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미국 대중이 케이팝을 접하는 방식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현지시각)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어떻게 미국인들을 케이팝으로 이끌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미국 내에서 33억회 이상 스트리밍 되며 케이팝 대중화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스포티파이 자료에 따르면, 영화가 공개된 지난 6월 이후 케이팝을 처음 접한 미국 청취자의 약 40%가 이 사운드트랙을 통해 케이팝 장르에 입문했다. 음악 데이터 회사 루미네이트는 18개월 이상 된 케이팝 곡들의 주간 평균 스트리밍 수가 약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 사운드트랙 공동 제작사인 비스바 레코드의 대표 사반 코테차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 영화는 미국에서 케이팝 문화를 멋지게 주류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곡 ‘골든’은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에서 70일간 1위를 유지하며 케이팝 역사상 최장기간 정상 기록을 세웠고, 사자 보이스의 ‘유어 아이돌’도 1위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영화는 케이팝을 미국 대중의 의식 속으로 한 걸음 더 밀어 넣었고, 이전에는 이 장르를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팬층을 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기존 케이팝은 전 세계에서 음반 판매량이 많았지만, 미국 내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리밍 되는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열성 팬층이 다양한 버전의 앨범을 반복 구매해 초기 판매량을 견인했지만, 이는 일반적인 대중의 소비 패턴과는 거리가 있었다. 2024년 글로벌 앨범 판매 상위 10위 중 9개가 케이팝 그룹의 앨범이었지만, 이들 아티스트는 미국에서는 여전히 ‘낯선 이름’인 경우가 많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팬덤의 구매력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기도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역사적으로 케이팝은 미국에서 뚜렷한 스트리밍 기반 히트곡을 만들기 어려웠다”며 “비티에스 또는 그 멤버들만이 (스트리밍 성적이 중요한) 핫100에서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단 1주일간 유지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러한 기존 패턴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이 영화 사운드트랙이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주에, 전곡 합산 스트리밍 수는 1억4100만 회를 넘었다. 이는 케이팝 대표 그룹들의 1위 앨범 스트리밍 수치 700만~2312만회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유에스시(USC) 애넌버그의 이혜진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앨범 판매에선 매우 강하지만, 미국에서 진정한 ‘메인스트림’이 되기 위해서는 라디오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음악이 자연스럽게 들려야 한다”면서 “많은 케이팝 기획사들이 스트리밍 청취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영어 애니메이션으로 제공되면서 자막 없이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아이들이 반복 시청하며 음악에 빠져들고, 부모 세대까지 함께 듣기 시작했다는 점도 대중화를 견인한 요소로 지목됐다.



이 교수는 “이제 관건은 미국 청취자들이 케이팝을 본격적으로 수용할지 여부뿐 아니라, 한국 케이팝 산업이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지에 있다”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케이팝의 구조적 확장 가능성과 문화적 주류화를 보여주는 실험이자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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