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호텔서 승무원 피살...범인은 '성접대' 망상하던 전 남편

20대 러시아 항공 승무원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한 5성급 호텔 객실에서 전 남편에게 살해당했다.

28일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저비용 항공사 포베다 소속인 승무원 아나스타시아(25)가 두바이 중심부에 위치한 5성급 보코 보닝턴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호텔 방에서 시신을 발견한 호텔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유력 용의자로 피해자의 전 남편인 러시아 국적의 알베르트 모건(41)을 특정했다. 그는 사건 직후 두바이를 떠나 러시아로 도주했으나 경찰은 CCTV 영상과 이동 경로를 분석해 모건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모건은 결혼 기간 중 아내가 상류층을 상대로 VIP 성 접대에 관여했다는 망상을 품어왔다고 알려졌다. 모건은 아나스타시아를 스토킹하며 그가 머물던 호텔까지 찾아간 뒤, 호텔 가운을 훔쳐 입고 손님인 척 위장해 객실에 접근했다.

그는 전 부인을 모욕하기 위해 얼굴에 초록색 페인트를 뿌리고 머리카락을 자를 계획이었으나, 객실 안에서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흉기 사용으로 이어져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피해자의 목과 상체, 팔다리 등 최소 15곳 이상에서 자상이 발견됐다.

모건은 러시아에서 체포된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겠다며 처벌을 피하려 했지만, 법원은 이를 거부하고 최소 2개월 동안 구금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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