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여자단식을 제패하고 11관왕을 달성한 안세영이 22일 귀국후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22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안세영은 2025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기준 그 자체였다. 그리고 2026년에도 대세 행보를 유지할 작정이다.
안세영의 2025년은 숫자로 설명가능하다. 16개 출전 대회에서 11회 우승 등 최상위 등급 대회를 쓸어 담았다. 이는 남자 단식에서 모모타 겐토가 남긴 단일 시즌 최다우승 기록과 같다. 여자 단식에서는 전례가 없다.
경기 내용은 기록보다 더 압도적이다. 73승 4패, 승률 94.8%.
린단과 리총웨이가 공동 보유하던 92.7%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중국 매체에서도 “경쟁 밀도가 훨씬 높아진 현대 배드민턴 환경에서 이 수치는 비현실적”이라며 “안세영은 여자 단식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상금도 두둑하다. 단일 시즌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를 달성했고, 이는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이다.
안세영. 2025.12.21 연합뉴스 |
흥미로운 지점은 ‘안세영 이후’를 노리는 대항마의 존재다. 중국은 천위페이를 마지막 카드로 본다. 실제로 천위페이는 싱가포르 오픈과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을 흔든 몇 안 되는 선수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전적을 다시 균형으로 돌려놨고, 2025년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현재 흐름에서 안세영을 꺾을 상대를 찾는다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제도 변화도 긍정적이다. BWF가 검토 중인 15점 3세트제가 도입될 경우, 안세영의 체력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안세영의 ‘질식 수비’가 약화할 수 있다고 보지만, 반대의 해석도 많다. 짧아진 경기에서 실수 없는 완성형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안세영 역시 “적응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긍정적 반응이다.
‘절대강자’ 안세영에게 연말은 쉼이 아니다. 올해의 마지막인 31일 밤,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오른다. 새해 첫날을 상공에서 맞이한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치른다.
그리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2026년 장기 레이스의 첫 시작이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