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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편하다 vs 통화질서 흔든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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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결제는 장점, 책임 주체·안정성은 숙제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총재 대외포상 수여식'에 이창용 총재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총재 대외포상 수여식'에 이창용 총재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달러와 값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를 찾는 수요가 커지는 동시에, 달러를 직접 사는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대안’처럼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지난 6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한때 주춤했던 거래는 환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스테이블코인 월간 거래대금은 올해 6월 7조 원 수준까지 줄었다가 7월과 8월을 거치며 다시 늘었고, 9월에는 16조 원을 넘겼다. 불과 석 달 만에 거래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하루 거래 규모도 비슷한 흐름이다. 6월에는 하루 평균 2000억 원대였던 거래가 9월에는 5000억 원대로 뛰었다. 공식 통계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지만, 10월 들어서는 거래가 더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업비트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의 10월 거래량은 전달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환율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340원대에서 출발해 9월 말 1400원을 넘어섰고, 10월 들어서는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달러를 직접 사기보다, 접근이 쉬운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대용으로 사들이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투자 열기가 다시 붙은 점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 중이지만,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할지, 핀테크·비은행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연내 입법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한국은행과 업계의 시각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제도화 논의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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